초등학교2020학년도 중등임용 교육학 기출 개념! 비고츠키의 인지 발달 이론
때는 바야흐로 2009년 3월이었습니다. 대학에 갓 입학한 제가 처음으로 들은 교육학 전공 수업은 “청소년 발달과 학습”, 약칭 “청발학”이라고 불리던 과목이었습니다. 한국인 교수님이 수업을 하셨지만 전공 교재도 영어 원서, 수업도 영어, 발표도 영어, 과제도 영어, 모든 게 영어로 진행되던 영어 강의였지요. 그러나 영어 강의 명칭은 The Introduction of educational psychology……(한국어 명칭인 청소년 발달과 학습 중 “청소년”도 “발달”도 “학습”도 없는 게 이상하게 여겨진다면 기분탓입니다) (교수님도 처음에 자기가 이 수업을 받을 때 청소년 발달과 학습을 가르쳐야 하는지 교육심리학 기초를 가르쳐야 하는지 고민했다고 했습니다.)
그 수업의 강의 전반부, 그러니까 중간고사까지의 범위에서 가장 크게 다루어진 학자가 피아제와 비고츠키였습니다. 그 땐 몰랐죠. 앞으로 대학 다닐 4년 내내 피아제와 비고츠키 그 이름은 귀에 닳도록 자주 들어야 할 사람이라는 것을…..
아니나 다를까!!!!! 2020학년도 중등 교사 임용시험 문제를 찾아 봤더니 비고츠키가 똻!!!!
심지어 문제에 힌트도 다 주셨더군요. “지식은 개인이 혼자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비고츠키는 피아제와 함께 “인지 발달 이론가”로 묶이지만, 사회적 구성주의의 대표 학자로도 꼽힙니다.
“비고츠키”라는 이름을 머리에 떠올리신다면
(1) 인지 발달 이론가 + 사회적 구성주의 이론가
(2) 비계(scaffolding) 및 근접발달영역(ZPD, Zone of proximal development)
(3) 피아제와의 비교
이렇게 세 가지를 반사적으로!! 떠올리실 수 있다면 좋습니다.
사회적 구성주의를 논하기 전에 먼저 “구성주의”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다른 학문 분야에서도 구성주의, 혹은 이와 비슷하게 생긴 “구조주의”(비슷하게 생겼지만 구조주의는 구성주의와는 완전히 다른 용어입니다)라는 용어가 많이 쓰이긴 하지만, 교육학에서 “구성주의”란, 아주 쉽게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지식은 인간 내면에서 구성된다.’ 이를 함의하는 이론의 통칭입니다.
지금이야 이게 진짜 상식적이고 당연한 말 같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지식은 인간 내면에서 구성된다.’
말을 좀만 달리 써 보도록 할게요.
‘인간은 스스로 지식을 창출해낸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선 철학에서의 “인식론”의 역사까지도 더듬어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선험적인 인식 구조가 어쩌고 저쩌고 이게 경험이 더해져서 뭐가 어쩌고 초월성이 어쩌고), 여기에선 그냥 교육학 얘기만 하겠습니다. 정말 간단하게 설명할게요. 과거에만 해도,
지식은,
인간 바깥에 그냥 존재하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그 지식을 전수하고 인간을 교육시키기 위해선, 인간의 바깥에 있는 지식을 인간 안으로, 그냥 머리에 넣어주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전에는 이게 상식이었고 이게 당연한 거였습니다.
그 아이디어를 바로 피아제가 깼습니다.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을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동화-조절-평형, 용어들이 기억나시나요? 피아제는, 우리 두뇌 안의 인지 구조(도식, 혹은 스키마라고도 하죠)가 변화하면서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지식을 생성해낸다는 이론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아제의 이론은 철저히 인간의 생물학적 성장과 성숙에 기반하여 설명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두뇌 안"에서 인지 구조가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하는지를 설명하는 이론인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어린 아이가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받아들이며 자신의 지식을 점차 넓혀 나가는 과정에는 다양한 “인간 관계”가 존재합니다. 비고츠키는 바로 그 “인간 관계”에 주목했던 학자였습니다.
그래서 비고츠키의 이론에는 “사회적” 구성주의라는 말이 붙습니다. 비고츠키는 어린 아이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데에는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필요하고, 그만큼 아이가 성장하는 데에는 주변 환경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강조한 학자였습니다. “인간의 지식은 사회적으로 구성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비계” 및 “근접발달영역(ZPD)”이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비계란 무엇인가요? 돼지고기 먹을 때 붙어 있는 그 비계가 아닙니다….바로 이겁니다.
공사판에서 건물을 올릴 때, 건물을 올리기 위해서 임시로 발판을 만들어서 작업을 하는데 그 임시 발판을 전문용어(?)로 비계라고 합니다. 비고츠키는 어린 아이의 학습을 위해서 교육자가 이 “비계”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건 또 무슨 말이냐,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근접발달영역을 알아야 합니다.
아이에게는 기존의 발달 영역이 있고, 주변에서 조금만 자극을 주거나 도움을 주면 더 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일종의 “잠재 발달 영역”이 있는데, 비고츠키는 바로 이 잠재 발달 영역을 “근접발달영역”이라고 칭했습니다. 비고츠키의 이론에 따르면, 교육자는, 아이들의 근접발달영역이 어디까지인지를 잘 캐치해 내서, 거기에 오를 수 있는 “임시 발판”을 마련해주고, 그 근접발달영역에 아이가 스스로 발판을 딛고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발판이란 언제까지나 ‘임시 발판’이기 때문에 아이가 발판을 딛고 올라 섰다면 자연스레 해체되어야 합니다. 비고츠키가 공사판의 비계를 가지고 개념을 설명한 이유가 무엇일지 잘 생각해보도록 합니다.)
아이들의 성장 및 발달에 있어 사회적 상호작용의 역할을 강조했던 비고츠키의 이론에 의하면, 인간의 성장에는 단순히 양육자, 가정, 교육자의 역할만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한 개인의 성장을 설명하기 위해 아주 섬세하고 세밀하게 인간을 관찰하였지만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그와 더불어 사회 제도와 문화까지 아우르는 거시적인 통찰력 또한 보여준 비고츠키,
잠시 스탈린 정부에 의해 그의 견해가 부인된 적도 있었지만 현재는 발달심리학, 교육심리학 분야에선 어디에서나 절대 빠지지 않는 심리학의 대가로 꼽히고 있습니다.
피아제와 비고츠키의 이론을 비교하는 것은 아예 새 글을 하나 파서 올려볼까 합니다. 피아제의 이론도 교육학에서는 굉장히 중요하고 아주 기본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비고츠키도 다뤘는데 피아제를 다루지 않을 수가 없죠.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고 했는데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에는 피아제와 비고츠키를 함께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