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길지않은 시간의 도전이었지만 정말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말이 두달이지 저같이 예전에 공부를 해본적 있으면 애기가 많이 다릅니다. 받아들이는 시간도 다르고
어떻게 해야 저 많은 분량을 머리에 넣고 시험장에 갈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도 다릅니다.
특히 민법처럼 초심자가 대하기 어려운 과목을 걍 넘길 수 있으면 특히 다르죠.
일단 저는 법대 출신에 10여전에 고시공부 했었습니다.. 고시 실패하고 직장다니다가 갑자기
40대가 돼가서 그런지 문득 공부가 다시 하고 싶더군요..예전에 공부하다 못내 포기했던 아쉬움이랄까.
아직 그래도 뭔가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이었던거 같습니다. 그러다 공인중개사 시험접수라는
검색어를 보고 걍 홀린 듯 접수했습니다. 접수했다고 하니까 와이프가 접수비 아까우니 취소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기도 좀 생겼습니다. 그래서 비싸게 안할거니까 걱정말라고 큰소리 빵빵쳐놓고 뭘 공부해야
하나 싶어서 다음공사모 카페 가입해서 자료도 찾고 수기도 좀 보면서 계획을 짜는데.
이제 보니 장난이 아니더군요. 일단 민법하고 등기법 일부빼고는 공부해본 적이 없는 과목들이라
내가 좀 착각했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험을 봐야하나 말아야 다시 고민의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의를
듣지 않으면 이해도 100프로 안될 거 같고 서점에서 책을 보니까 혼자 단기간에 소화가 불가능해보였습니다.
와이프한테는 책값외에 부대비용은 안들이고 할테니 신경쓰지 말라고는 했는데 이게 그게 아닌거 같고.
고민만 엄청 했습니다.
그러다 어둠의 경로에 몇년전에 했던 무료기초강의동영상이 있길래 그래 이걸 듣자! 하면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카페에는 최신 무료강의가 제공되고 있더군요.....엄청 허탈했습니다...
어쨋든 진짜 부푼 마음에 서점가서 세심하게 책들을 골라 샀는데. 책은 살 때 기분이 참 좋습니다.
첫 과목으로 공법책 기본서를 사서 8월 말부터 시작했습니다.
간만에 책을 잡고 강의를 들으니 젊어진 거 같고 강의도 쏙쏙 들어오고 재밌었습니다.
민법빼고 다 듣는데 딱 한달 걸렸습니다. 추석때 시골갔다오는 시간이 타격이 컸습니다...
그래도 가족들하고 극장가서 불량소녀너를부탁해 라는 수험영화를 보니 어릴때 생각도
나면서 용기가 났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진짜 즐겁게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기초강의를 다 들으니 기초강의 답게 시험내용을
채워주지는 못 했습니다. 과목소개에 흐름위주로만 진행이 되서....그래서 기출문제집을 사서 각 과목마다
핵심파트만 일단 열심히 추리기로 했습니다.
개론 공식 10개정도만 딱 정리에서 문제 나오면 풀고 나머지 계산은 버리기로 하고. 나머지내용을 공략
민법은 따로 안봐도 60점은 넘을거 같아서 문제만 좀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중개법은 고득점 과목이니 최대한 꼼꼼하게 암기사항을 만들어서 외우고
지적법은 비교적 쉬우니 버리지 않고.
세법은 세율은 최득세만는 표 다 외우고, 나머지 조세들은 최고 최저세율로만 암기하고 만약 자세하게
물으면 포기하고, 대상 시기 요건 비과세 같은 굵직한건 꼼꼼히 챙기고..
등기법은 좀 깊이있게 공부하고.. 결국 세법은 큰 내용위주로 공시법으로 채우기..
그런데 진짜 끝판 보스...중개사시험의 진짜 파이날보스...
공법은.....공법은....환장하겠더군요.. 이제 시험이 한달 남았고 다른 과목도 고득점이 아닌
턱걸이 정도나 가능할 정도로 분량을 압축하면서 정리하는데 공법은...일단 보스답게 마지막으로 미뤘습니다..
일단 나머지 과목부터 정리를 끝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예전 경험상 시험전날 공부한 내용을 한번에 다 볼 정도가 되야 좋은 성적이 나온다는걸
알기에 정말 정리에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진짜 시험날짜가 모래시계 모래 떨어지듯이
다가오고 집에서 공부하면 식구들한테 눈치보여서 퇴근하고 늦게까지 하는 카페에서 죽어라 했습니다.
암기고 모고 일단 정리..정리..정리...단순암기는 막판에 몰아서 하기로 하고 막판 몰아서 암기할 수 있게
정리 정리.....기본서하고 기출문제집 요약서 3권 펼쳐놓고 정리 정리....
시간이 모자라서 중개사법빼고는 서브만들수가 없어서 요약집에 기본서에서 제가 추린 부분들 채우면서
단권화했습니다. 이러다보니 2주남고 공법은 진짜 이제 어떡해야 하나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기초강의 들을때 필기한거 빼고는 한게 없고. 막막했습니다..이건 무조건 과락이 확실할거 같고
걍 단독형 문제만 노려서 단독형 예상파트 50가지만 외워서 갈까 고민을 엄청했습니다.
그러다 카페에 고상철교수님 체계도 강의를 봤습니다..우습게도 체계도 강의 프린트물은 미리
갖고 있었습니다. 강의는 몰라서 못 보고... 프린트물에 나온 암기사항하고 거기 나온 정리를 참고해서
책에 채워넣고 있는데 알고보니 강의가 있었습니다..그래서 진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느낌으로
들었습니다..시험 2주남기고 이걸 들어도 효과가 있을까 싶었는데. 시간을 계산해보니 7시간이 안될거
같아서 미친 척하고 듣기로 했는데..정말 잘했다 싶었습니다. 7시간도 안되는 강의 들으면서 정리하니까
이틀 걸렸습니다. 듣다가 멈추고 정리하고 듣고 정리하고...
그리고 체계도강의 mp3로 만든후에 정리한거 떠올리면서 출퇴근길이나 짜투리시간 날때마다 들었습니다.
그리고 막판 일주일동안 죽어라 암기에 들어갔습니다..일하면서 암기한거 입으로 줄줄 외우고 퇴근하고
카페가서 문제풀이하고 외우고....힘은 들었지만 이렇게 열심히 뭔가를 해본게 언제였던가 싶어서
꽤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와이프도 이제는 진짜로 시험 붙으려고 한거 였냐고 하더군요....
결국 그날이 왔습니다.. 밤새 한잠도 못 잡습니다. 2시간 눈만 감았다 뜨고 새벽부터 암기 암기....
밥 먹으면서도 암기...시험장 가면서도 mp3로 기억안나는 공법파트 강의 들으면서 갔습니다.
개론하고 민법은 무난했는데..개론에서 계산문제 들이대다 시간을 너무 써서 민법을 날렸던게 아쉽습니다.
그래도 60만 넘으면 되니까 신경 안쓰고 풀었습니다. 가채점 75, 72.5 나왔습니다.
점심은 일단 2차 시험볼때 장에 소식 오면 안되니 바로 가서 밀어내기 하고 쵸코렛으로 요기하면서
죽어라 눈빠지게 암기 암기...
중개사법은 전체적으로 쉬웠는데 이상하게 답이 아리까리한게 좀 있었습니다..어렵다기 보다 제가
헷갈리더군요....세법은 버릴거 버리고 아는것만 빨리 풀고 지나갔습니다. 양도소득세 세율은 버렸으니
보자마자 찍고 취득세율 나와주니 땡큐하면서 맞추고...공시법도 의외로 답이 안보여서 좀 당황했습니다.
어 이건 뭐지 싶은....공법은...처음부터 연타를 때리는데 채점해보니 처음 4문제를 다 틀리고 시작했습니다..
결국 채점해보니 75 65 57.5
2차시험 끝나기 5분전에 찍을거 다 찍고 마킹도 끝내놓고 종치기 전에 5분동안 명상을 좀 했습니다..
왠지 느낌이 평균 60은 나올거 같았습니다.. 확실하게 풀은것만 대충 봐도 어떻게든 60점은 나와보였습니다.
이런 긴장감도 오랜만이고 준비할거 많은 시험, 늦게 준비해서 어떻게 하면 따라잡아서 붙을수
있을까 고민한것도 생각나고.. 아쉽기도 하고 이제 짧았던 도전도 끝났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었습니다.
집에 오니 와이프는 설마 떨어지겠어 하면서 놀려대길래 붙으면 그 유세 어떻게 감당할거냐고 허세도 좀
떨다가 학원 가채점 나오는거 보고 채점 했더니 합격점은 넘었더군요..안도의 한숨이 나오는데..
정말 시험보기 잘했다 싶었습니다. 와이프도 고생했다고 한마디 해줍니다.
무료강의들어서 죄송한 박종철, 김하선, 목희수, 고상철, 박용덕, 김윤석교수님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처음접하는 과목들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몇달합격에 이런 글에 민감해들 하시는데 그러지들 않으셔도 됩니다. 공부라는게 자신에 맞춰서
하는거지 남에 맞춰서 하는거 아니니까요. 그리고 길게하든 짧게하든 시험은 당일 딱 하루에 결과만
보는거니까 그에 맞게 준비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의 냉정함을 젊었을때 뼈저리게 느껴본
사람으로 공부시간이나 기간을 두고서 일희일비하는게 얼마나 부질없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결국 시험은 당락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 시험에 맞춰서 제가 할 수 있는 여건..학원갈 시간이나
와이프하고 약속한 비용문제 등등에 맞춰서 합격점은 얻은 제가 조금도 부끄럽거나 염치없지 않습니다.
이걸 보충하기 위해서 고민했었고 준비했고 실행했으니까요...
이런 기쁨을 준 이 시험에 감사하고, 앞으로 볼 다른 분들도 충실히 준비하셔서 얻고자 하는 결과를
꼭 얻으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한 책들에게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