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직수험생활: 총2년
과목: 국어/영어/한국사/세법/회계
직렬: 경기도 세무직 9급
점수: 396.49점
들어가며
합격하면 꼭 합격수기 바로 써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네요. 같은 목표를 가지고 같이 수험생활을 했던 선배들이나 친구들보다 제가 특별히 나은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공부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합격 수기를 남기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슬럼프가 올때마다 다른 분들이 정성스레 남겨주신 합격수기를 보고 힘을 얻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저도 최대한 자세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방법을 온전히 따라하는 것보다 본인의 방법에 맞게 참고만 해주신다면 더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전반적 수험생활
-생활편
저는 수험생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꾸준함'입니다. 남들따라 무리해서 새벽 5시에 일어나려고 하는 것보다 본인의 성향에 맞게 스케줄을 짜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것 같아요. 제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저는 아침잠이 많은 편이라 9시까지 독서실에 가는 것을 목표로 했고 대신 밤에 12시까지 공부했어요. 그리고 저만의 생활계획표를 엑셀로 만들어 일주일단위로 인쇄해 독서실 한쪽벽에 붙이고 펜으로 ox를 적어가며 긴장감을 유지했어요.
그리고 1년차 때까진 스마트폰 들고다녔는데 2년차부턴 스마트폰 해지하고 2G폰 사용했습니다. 카카오톡, 인스타 비롯한 SNS 일절 안했습니다. 도움될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공부장소
집과 적당한 거리가 있는 독서실이나 도서관을 추천합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이유는 밥먹으러 집에 갔다가 안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저는 집에서 자전거 타고 20분 거리에 있는 독서실을 등록했고 점심, 저녁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어요. 아, 그리고 지방에 사시는 분들은 굳이 노량진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노량진에 열심히하는 분들도 많지만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니 의외로 공부 안하는 분들 또한 많아서 여러 유혹들이 많다더라고요. 저는 실제로 집이 노량진과 비교적 가까운 편이지만 굳이 찾아가서 공부하지 않았어요.
-운동
제가 막바지에 가장 후회했던 것이 운동을 병행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가벼운 운동(요가나 필라테스)은 꼭 수험생활 초기에 병행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1년차 이후로는 체력이 떨어지면서 감기는 계속 달고 살았던 것 같아요. 아파서 공부를 못하면 그것도 굉장히 서럽습니다.ㅠ 수험초반에 1시간씩 운동하는 거 아깝게 생각하지 마시고 꼭 다니시기 바랍니다.
-휴식
일주일에 한번은 꼭 쉬었습니다. 수험 초반엔 하루종일 쉬어도 되나 불안했었는데 지나고나니
그렇게 주기적으로 쉬어주던 게 장기간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주로 주말
중에 하루 쉬었는데 그 날엔 보고 싶었던 영화나 책을 보거나 친구들을 만나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었습니다. 다만 한가지 지켰던 원칙은 다음날 기상에 무리가 되지 않게 일찍 잠드는 것이었습니다.
수험 tip
첫 두달은 국어, 영어, 한국사만 공부했습니다. 이후 국어, 영어 공부시간은 하루 1시간씩 매일 했고 나머지 과목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원칙이 몇가지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1. 강의 최소화
개인적으로 저는 기본강의는 반드시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강의는 수험에 적합한 범위를 설정해주는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 과정의 강의부터는 본인이 잘 걸러들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기출강의는 정말 비추하는데, 그 이유는 기출은 기본강의를 토대로 스스로 풀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출강의까지 들으면 남는 것은 분명 있겠지만 그 강의를 들음으로써 포기해야하는 시간이 너무 큽니다. 결과적으로 암기는 자기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강의 이외의 강의는 혼자 학습해본 뒤에 그래도 모르는 부분만 발췌해서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석으로 들은 강의는 기본강의밖에 없습니다.
2. 단권화
수험 생활 내내 본인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가르는 작업은 계속 하게 되는데, 모르는 것을 확실히 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저만의 노트를 활용해서 모르는 거 정리해놓았어요. 일명 퀴즈노트라고 하는데, 이부분과 관련한 것은 이 카페http://cafe.naver.com/blueanlk 참고하시면 도움 많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수험생활을 하면서 가장 도움을 많이 받았고 실제로 합격의 원동력이 되어주었던 카페입니다. (광고 절대 절대 아니에요!) 제가 만들었던 노트는 사진으로 첨부합니다.
노트 만드는 방법을 간단히 말하자면,
1) 기본서를 펼쳐놓고 기출문제를 푼다.
2) 풀다가 헷갈리거나 암기해야할 부분이 나오면 기본서로 가서 해당부분을 찾는다.
3) 그 부분을 퀴즈식으로 노트에 옮긴다. 문제는 연필로, 핵심은 빨간 펜으로
4) 빨간색 셀로판지로 가리고 풀어본다. (셀로판지로 가리면 빨간 부분은 안보이게 됨)
5) 틀린 것은 별표를 치고 다음날 다시 별표친 문제만 풀어본다.
핵심은 단순히 주관식으로 된 빈칸뚫기보다 OX나 헷갈리는 것 위주로 자신만의 ‘퀴즈’를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식으로 거의 모든 과목의 퀴즈노트를 만들었고,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건 바로 퀴즈노트에 첨가해 암기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퀴즈노트를 시험 전 마지막 일주일동안 계속 반복하면 적어도 틀렸던 문제를 또 틀리는 불상사는 없을 거라 확신합니다.
3. 버리는 연습을 많이 해보기
꼭 맞아야하는 문제도 있지만 틀려야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2017년 지방직 국어에서 장광설 같은 문제가 화두가 되었는데 그런 문제는 가볍게 틀리면 됩니다. 실제로 저는 시험보면서 그 문제 보는 순간 그냥 안풀고 넘겼고, 결과적으로 그 한문제 틀리고 나머지 다 맞았습니다. 단언컨대 오히려 그 한 문제에 당황해서 다른 문제까지 틀리는 분들이 더 많았을 겁니다. 이런 대담함을 위해서는 동형모의고사로 실전연습을 많이 하는 것을 추천해요. 저도 시험 한달 전부터 매일 아침 모의고사를 풀었었는데 그 이유는 ‘더 많이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실전에서 손대지 말아야 할 문제를 ‘잘 버리기 위해서’였습니다.
4. 기출의 중요성
기출은 무조건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기출의 중요성은 아무리 말씀드려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기출을 보다보다보다보다 '답이 너무 뻔하게 보인다' 할 때 쯤 그 다음에 강사가 만든 문제를 푸는 것을 추천해요. 저는 기출을 애초에 아래 사진처럼 몇부씩 출력해서 제본뜨고 반복적으로 풀었습니다.
과목별 공부방법
1. 국어 (95점)
-강의: 이선재 기본심화, 이선재 기출(독학), 유두선 약점체크모의고사, 유두선 동형, 정원상 한자, 이선재 오랜 방황의 끝(독학)
-파트별 공부방법
문법: 이선재 기본심화에 있는 문법강의 듣고-> 스터디 적극활용, 무한회독
1회독: 30일 정도로 쪼개서 최대한 자세히.
2회독: 20일 정도로 쪼개서 속도 높이기.
3회독: 10일 정도로 쪼개서 진행. 이후 동일한 진도표로 무한회독
1회독때 자세히 공부해놓으면 2회독부터 속도가 확실히 빨라집니다. 1회독 때 문법원리위주로 잘 공부해두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모르는 부분 있으면 해당 강사 Q,A에 물어보고 궁금증 꼭 해결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문학: 따로 공부하진 않았습니다. 이선재선생님 기본심화 강의에도 문학 강의가 있었지만 앞부분을 들어봤을 때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아서 스킵했습니다. 대신 유두선 약점체크에서 전범위를 풀어보기 때문에 틀렸던 시나 소설 문제는 다시 곱씹어보고 넘어갔습니다. 문법이나 한자 한자를 더 외우는 것이 효율적이라 판단했기 때문에 오답노트나 시, 소설정리도 안했습니다.
한자: 공무원 국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문법이랑 한자파트라 생각합니다. 지방직 시험때 한자문제가 4개 넘게 나왔었는데, 이렇게 나온 이상 한자는 계륵이 아니고 필수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선재샘 오랜방황의 끝 독학으로 암기했고 2년차 들어서는 정원상선생님 한자강의 듣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한자는 개별 한자로 암기하면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반드시 단어위주로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결국 시험은 단어로 나옵니다.
외래어, 고유어 등 암기파트: 거의 다 스터디 활용했습니다. 이 부분은 재미있게 암기하는 방법을 추천해요. 예를 들어,
카운슬러/카운셀러 ->카운슬러, ‘슬’픈눈으로 카운‘슬’러 구하는 모습 연상
프러포즈/프로포즈 ->프러포즈, ‘러’브 프‘러’포즈
이게 이렇게 보면 좀 부끄러운데 ㅎㅎ 안외워진다 싶은 거는 거의 다 이런식으로 외웠더니 외워지더라고요. 스터디할때도 지각하거나 결석하시는 분들에게 벌칙으로 이런 거 하나씩 만들어오는 룰도 만들었었구요. 국어 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에서도 이런 식으로 저만의 암기법을 많이 만들었었고 효과가 좋았어요.
2. 영어 (85점)
-강의: 이동기 기본심화, 이동기 하프, 손진숙 무료특강, 이동기 동형
(영어는 특히 하프를 통해 많이 도움을 받았습니다. 하프활용법은 다음에 자세히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파트별 공부방법
문법: 이동기샘 들으면서 영어노트를 만들며 복습했습니다. 이후에는 문법 100point 작은 책자 구입해서 수험생활 끝까지 활용했습니다. 하프나 동형을 풀다가 문법이 헷갈린다 싶으면 바로 100point 펼쳐보고 확인했어요.
단어: 스터디 무한회독했습니다. 단어 외우려고 1시간짜리 강의를 듣는 건 솔직히 비추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쓰면서 외우는 것보다, 일정시간 혼자 눈으로 암기하고 가리고 쪽지시험처럼 보고 또 틀린 것만 다시 공부하고 쪽지시험 보고 이런식으로 했던 게 가장 효율적이었습니다. 이동기 3권에 수록된 단어만 봤고(3000개), 이후 동형이나 하프에 나오는 것들은 이동기 3권에 직접 추가해서 외웠습니다. 단어는 양을 늘리는 순간 지옥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단어장을 늘리지 마시고, 가지고 계신 거 하나만 꾸준히 무한 회독해서 그것만 제대로 본인 것으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독해: 이동기샘 기본강의에서 유형별 독해 방법을 알려주시는데, 그 부분 수강한 이후에 하프 풀면서 계속 적용시켰습니다. 하프풀 때 해석 안되는 문장은 기억해 놓았다가 복습할 때 끊어읽기 하면서 다시 봤습니다.
3. 한국사 (90점)
강의: 전한길 기본심화강의, 문동균 기본강의, 김윤수 기출+기본서(독학), 문동균 95+5, 문동균 100+5, 전한길 필기노트 무한반복
제일 재밌기도 했고 제일 힘들기도 했던 과목입니다. 초반에 너무 암기위주로 가는 바람에 기본적인 흐름이 안잡혀서 고생 많이 했어요. 물론 나중엔 암기로 끝내야 하는 과목이 맞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암기로 시작하려면 그것만큼 힘든 게 없습니다. 큰 흐름으로 맞출 수 있는 문제는 최대한 흐름으로 해결하고 나중에 가지치기 방식으로 작은 사건들을 곁다리 식으로 껴넣는 거 추천합니다. 그게 더 기억에 오래가요!
저는 1년차 국가직에서 75점 맞았었고, 흐름 잡히고 나서 두 달 후 시험인 지방직에서 90점 맞았습니다. 이후에 한국사에서만큼은 90점 밑으로 떨어져 본적이 없어요.특히 문동균 선생님 판서해주시는 거 노트에 모아놓고 관련 문제 틀리면 그 부분 노트가서 꼭 도표로 확인했습니다. 암기에 집중하다가 흐름을 놓치는 경우가 있어서 흐름 놓치지 않기 위해서 계속 반복했어요.
4. 세법 (80점)
강의: 이진욱 기본세법, 김경섭 기출문제집, 김경섭 문제풀이
이진욱샘은 사례 중심으로 정말 이해하기 쉽게 설명 잘 해주십니다. 처음에 필기할 때 작은 글씨로 순서까지 적어놓는 거 추천합니다. 강의 들을 때에는 이해 되는데 나중에 그림만 보면 헷갈리기 때문에 저는 작은 글씨로 그림 설명하는 메모까지 해놓았습니다.
세법도 휘발성이 강한 암기과목이기 때문에, 한국사처럼 퀴즈노트를 만들어 꾸준히 회독했습니다. 또한 저는 남부 프리패스가 있었기 때문에 김경섭샘 문제풀이도 따로 출력해서 풀었습니다. 적중률도 높고 난도 도 꽤 있는 편이라 헷갈리는 거 정리하기 딱 좋았습니다. 암기과목 기출 공부할 때 저는 진도표를 만들어 놓고 시작했는데 그걸 첨가해 설명하자니 글이 너무 길어져서 원하시는 분 있으시면 다음에 추가해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국세 공부를 바탕으로 지방세는 3주만에 끝냈습니다. 지방세 언제 시작해야 하는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던데, 4월 국가직 시험 마치고나서 지방세 공부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지방세도 마찬가지로 강의듣고 진도표에 따라 퀴즈노트 만들고 암기했어요.
5. 회계 (70점)
강의: 오준석 기본강의, 심화강의, 오준석 기출문제집, 단원별문제풀이, 동형모의고사
회계는 시간관리가 제일 중요한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를 봤을 때 어떤 식으로 풀어야 할지, 그 포맷이 바로 생각나지 않으면 그 문제는 손대면 안됩니다. 그 포맷을 익히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그 이후부터 반복적으로 풀다보면 적어도 회계 때문에 떨어졌다는 이야기는 안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우선 오준석샘 기본강의 들을 때 노트정리 한번 해놓는 거 추천합니다. 판서 내용 정말 좋습니다. 중구난방식의 설명이 아니고 문제마다 포맷을 알려주십니다. 처음에 당연히 그렇게 풀리지 않지만 몇 번 반복하면 기계처럼 풀립니다. 특히 원가회계 강의에서는 시간 줄이는 방법을 많이 알려주셔서 도움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회계는 문제 많이 풀어보셔야 해요. 이론보다 문제풀이가 중요한 유일한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단원별 모의고사 똑같은 프린트 5개씩 뽑아놓고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기출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회계과목만큼은 공부할때는 100점을 목표로 하고, 시험 볼땐 80점을 목표로 하세요. 실제 시험장에서 딱 봐도 오래걸릴 것 같은 느낌의 4문제는 시도하지도 않고 버렸습니다. 모르는 문제 붙잡다가 필수과목에 영향주면 합격과 멀어집니다. 제가 1년차때 실제 시험장에서 회계에만 25분써봐서 압니다..ㅠㅠ
마치며
수험 기간동안 열심히 하긴 했는데 머리에 남은 건 없는 것 같고, 시험에 떨어지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에 잠 못든 적도 많았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다수의 수험생분들도 생각대로 되지 않아 좌절하고 회의감을 느낄 때도 많으시겠지만 그럴때마다 열심히 해온 자신을 믿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단기합격자가 대단하다고 느꼈었는데 짧지 않은 수험생활을 경험 해보고나니 오래 공부하시고 합격하신 분들이 정말 진심으로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만약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면 이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내일을 위해 수없이 많은 오늘을 바친 그 값진 경험은 분명 어딘가에서 빛을 발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2018년에는 난이도와 상관없이 진심으로 성실했던 누군가를 합격시키는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모두 건승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