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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별별선생이 만나는 별별선생님] 03. "토익은 꼰대들이 만든 시험", 토익 LC 엄대섭 선생님 이야기

김별별
조회3700추천 52019.10.1805:39

내가 엄대섭 선생님을 처음 뵙게 된 것은, 우리 별별선생 사이트가 새롭게 리뉴얼되었을 때 이를 홍보하기 위해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였다. (부연: 김별별=별별선생 PR 담당자) 대표님께 “보도자료에 소개 이미지를 넣어야 할 텐데 가상의 인물을 가지고 이미지를 만들까요, 실재하는 선생님의 자료를 가지고 만들까요?” 라고 여쭈었을 때 대표님이 선생님의 사진을 직접 써보자는 의견을 주셨고, 그래서 우리 보도자료의 얼굴이 되어 줄 선생님을 섭외하다가 신촌 YBM 어학원에서 토익 LC를 가르치고 계시는 엄대섭 선생님과 연이 닿게 되었다.


 

▲ 당시 별별선생의 사이트 리뉴얼을 알리는 보도자료에 쓰인 이미지. 엄대섭 선생님의 사진이 쓰였다.



자신의 소속과는 완전 별개의 회사에서 홍보자료로 자신의 얼굴을 쓰겠다는 게 강사 입장으로선 어쩌면 매우 부담스러운 요청일 수 있었는데(실제로 많은 선생님들께 부탁을 드려보았지만 긍정의 대답을 얻기가 힘들었다.) 엄대섭 선생님만큼은 너무나 쉽게, 아주 유쾌하게 우리의 부탁을 들어주셨다. 인터뷰 요청도 너무나 쉽게 ok 해주셔서, 이래저래 나로서는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 그런데 그 전까지 나도 전화나 문자로만 연락을 주고받아 봤지, 엄대섭 선생님을 직접 대면하는 것은 이번 인터뷰가 처음이었어서 실은 속으로 긴장을 매우 많이 했다. 나는 업무적으로, 또 사업적으로(?) 사람을 대면하는 게 아직 너무나 낯선 사회 초년생이기 때문에, 특히나 엄대섭 선생님은 우리와의 인연이 무척 많은 분이셨기에 인터뷰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어쩌나, 이 관계를 내가 망가뜨리면 어쩌나 싶은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웬걸, 인터뷰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길어졌고, 나는 정말 정말X1000000000으로 선생님의 많은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선생님의 개인적인 이야기, 또 나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많이 나오고 해서, 우리가 나누었던 이야기 모두를 담을 수는 없었고, 이번에도 오영일 선생님 때와 마찬가지로, 내 기억에 가장 인상 깊게 남았던 대목들 몇 가지를 중심으로 글을 풀어보려고 한다. 


다음부터는 엄대섭 선생님의 이야기. 





토익은 미국 꼰대들이 만든 시험: ‘토익’이라는 시험에 접근하는 방법


나이를 먹어가면서 저도 슬슬 꼰대 기질이 생기고 있는데요. 저도 젊었을 땐 몰랐는데 나이를 먹고 보니 서서히 그런 게 보이는 것 같아요. 토익 시험을 만든 사람들은, 전형적인 미국의 꼰대들이에요.


예를 들면 이런 문제가 있어요. 파트 2에서 이런 문제 되게 많이 나오는데요. Could you 블라블라? 해서 당신 나한테 이러이러한 거 해줄 수 있어? 라고 묻는데 대답이 Yes, 혹은 No, 라면 정답이 쉽게 가려지죠. 그런데 절대 토익은 그렇게 안 나와요. Yes나 no 대신에 꼭 무슨 That would be fine. 같은 문장이 나와요. 파트 2는 또 시간도 금방 지나가는 파트이기 때문에 그런 이상한 긴 문장 던져 놓으면 순간 사람 헷갈리게 되거든요. 그런데 Could you~? 라고 물었을 때 미국 사람들이 진짜로 “That would be fine.” 이라고 말할 것 같아요? 아니에요. 걔네들도 그냥 쉽게 예스나 노우로 대답하지 굳이 이렇게 불필요하게 길게 말하지 않아요. 쉽게 대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뭐하러 어렵게 대답하나요? 미국 꼰대들이나 그런 말 쓰면서 유식한 척 하는 거예요. 그런 게 토익 LC에서는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미국 사람들도 일상에서 안 쓸 법한 문장들이 되게 많아요.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래요. 토익 LC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은 그건 spoken English가 아니에요. Written English예요. 실제로 메일이나 서신을 보낼 때나 쓸 법한 문장들이 많이 나와요. 그래서 토익 LC를 공부할 때는 스스로 문장을 많이 써보고 읽어보는 것도 필요해요. 문장을 쓴다는 건 직접 영작을 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고 그냥 스크립트 필사하는 것, 그 정도 작업을 얘기하는 거예요. 그것만 해 봐도 도움이 많이 돼요. 듣기 실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딕테이션을 해야 한다거나 섀도잉을 해야 한다거나 하는 말들이 많지만, 적어도 토익 LC를 올리기 위해서는 ‘듣기’ 행위만 많이 하는 것보다는 많이 읽어보고 써보는 작업들을 해보는 게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제가 요즘 미는 키워드 하나가 있는데요. “쓰읽듣”이라고 해서, “쓰다, 읽다, 듣다”를 합친 말인데요. LC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일단 스크립트든 문제든 한번 직접 손으로 써 보는 것, 그리고 눈으로라도 읽어보는 것, 그러고 나서 듣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제가 한번 만들어본 말이에요. 그냥 어감상 입에 착착 달라 붙는 것 같아서요. (웃음)


토익 만점 받아도 외국인 앞에서 말 한 마디 못하는 게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문제니 뭐니 하면서 토익 하나도 쓸데없다, 이런 말 쉽게 하는 사람 많이 보잖아요.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꼭 외국인 앞에서 유창하게 말하는 것만 영어 잘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왜 굳이 그래야 하죠? 모국어가 따로 있는데? 토익은 영어의 유창함을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에요. 영어 실력의 본질을 평가하는 시험인 것도 절대 아니에요. “적어도 비즈니스를 함에 있어서는 최소한 이 정도 영어 정도는 갖춰야 하지 않을까?” 이걸 평가하는 게 토익이에요. 전형적인 꼰대 마인드로 만들어진 시험이에요. 


“회사에서 일할 때 간간히 영어를 쓸 일이 있는데, 이 정도만 알면 최소한 업무를 진행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이걸 보여주려는 게 토익 시험이에요. 생각해봐요. 내가 내 업무를 추진하는 데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면, 그러면 된 거 아니에요? 그리고 그걸 두고 “영어를 못한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꼭 외국인과 유창하게 대화를 나누고 영어로 수려하게 글을 쓰는 것만이 영어를 잘하는 걸까요? 왜 그래야 하죠? 나는 원어민이 아닌데요. 영어권 사회에서 살아본 적도 없는데요. 

토익 만점 받고서도 외국인 앞에서 말 한 마디 못할 수 있어요. 그건 당연한 거예요. 외국인 앞에서 유창하게 말하고 싶으면 토익 대신에 다른 영어 공부를 하면 돼요. 그리고 토익 만점을 갖고 있는데 외국인 앞에서 한 마디도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쳐요,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이 “영어를 못한다”라고 쉽게 말할 수도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래서 취업 준비하는 사람들한테는 오히려 이득인 거죠. 공부할 게 많지 않거든요. 토익은 정말 나오는 내용이 한정되어 있고 그나마도 어려운 게 아니에요. 이 정도 수준의 공부만으로 회사에서의 업무 능력을 증명 받을 수 있는 거니까요.




토익 학원 끊기 전에 이것은 꼭 고려할 것: 현재 토익 시장의 문제점(?)


토익은 “빠르게 공부해서 목표치 점수 찍고 끝내는 시험”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죠. 그런데 사람마다 영어 베이스는 천차만별이에요. 실제로 학원 수업이나 인강 하나 듣지 않고 일주일 빡세게 공부해서 900점 넘기는 사람들도 수두룩한 게 사실이기는 해요. 하지만 누구나 다 그럴 수 있을까요? 정말 학창시절 영어공부와 아예 담 쌓은 사람들, 1형식이니 2형식이니 하는 문법의 기초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일주일 바짝 공부한다고 자신이 목표한 점수 받을 수 있을까요? 독학으로 일주일 만에 빠르게 점수 받고 끝내는 사람들은 그만큼 기초 베이스가 탄탄하게 잡혀 있는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실제로 정말 많은 것도 사실이에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모두들 토익은 “빠르게 끝내는 시험”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문제는 너도 나도 자기 수준을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한 달 완성반’ 이런 것만 들으려고 한다는 거예요.


더 큰 문제는 학원에서도 반을 개설할 때 그런 부분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어요. 실제로 많은 학원들이 입문반, 정규반, 실전반, 토익 600점 완성반, 700점 완성반 이런 식으로 수업을 개설하고 있지만, 입문반이나 실전반이나 배우는 건 크게 다르지 않을 거예요. 수업에서 다루는 영어의 수준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요. 수강생들한테 컴플레인이 들어오거든요. 입문반이라고 해서 정말 쉬운 기초 영어를 가르치면, 왜 토익은 안 가르쳐주고 애먼 영문법 기초나 가르치고 있냐며 딴지 거는 사람들이 많고요, 실전반이라고 해서 어렵게 진도를 나가도 또 그것조차도 토익이 아닌 딴 소리다,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나는 토익 성적을 올리러 왔지 이런 고급영어를 배우러 온 게 아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웬만한 모든 수업들이 비슷한 수준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토익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 정말 밑바닥에서부터 천천히 차근차근 올라와야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어요. 이런 사람들은 어느 정도 실력이 궤도에 올라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죠. 공무원 시험의 경우는 공무원 시험 영어가 어렵다는 걸 알고, 공부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걸 다 알고서 시작해요. 하지만 토익 역시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시간이 필요한 공부라는 걸 아무도 몰라요. 너도 나도 그냥 한 달 안에만 끝내려고만 해요. 심지어 2주 완성반도 있어요. 2주 동안 공부해서 점수 찍을 수 있는 사람, 분명히 있죠. 근데 그게 안 되는 사람도 많아요. 그런데 “2주 완성반”, 이름 들으면 진짜 2주 만에 토익을 끝낼 수 있을 것 같잖아요? 그런 식으로 학생들은 현혹되고, 현혹된 학생들은 결국 돈도 버리고 시간도 버리는 셈이 되는 거예요.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요즘의 트렌드는 ‘맞춤 관리’ 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1대1로 개인 과외하듯이 하나하나 숙제 다 봐주고 문제 푸는 거 지켜봐 주면서 밀착관리를 해주면, 어찌 되었든 성적은 오르니까요. 그런데 강사가 이런 것까지 다 해줘야 하나? 그래야 실력 있고 유능한 강사로 인정받는 것인가? 에 대해서는 저는 실은 의문이에요. 저는 강사는 강의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정말 강의력 하나로 최고가 되고 싶은 사람이고, 그래서 그런지 늘 마음 한 구석에는 수능 시장에 대한 욕심도 있어요. 수능이야말로 정말 강의력 하나만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곳이니까요. 하지만 제가 이제 와서 수능 시장에 뛰어들기엔, 나이도 있고 체력적으로 너무 부담이 되어서 함부로 뛰어들지 못하고 있죠. 어쨌든 요즘의 토익 시장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이 많은 게 사실이에요. 


교육학과 나오셨다니 잘 아시겠지만 (부연: 필자 김별별이 ‘교육학과’ 출신) 사범대학 가면 교육심리학 같은 거 배우잖아요. 저는 대학 시절 교육심리학을 정말 재미있게 공부했던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토익 문제를 분석하고 수업을 구성함에 있어서도 대학 시절 제가 배웠던 심리학을 활용하는 편인데요, 저는 수업을 짤 때 시나리오를 구성하려고 해요. 특히 파트 1이면 파트 1, 파트 2면 파트 2, 이런 식으로 따로 나누어서 가르치지 않고 전체적으로 처음 LC 파트 1부터 RC 파트 7까지 모든 내용이 쭉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흐름을 만드는 거죠. 솔직히 저는 그런 생각도 많이 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토익 LC는 오히려 파트 3, 4를 먼저 익히고 나서 파트 1, 2를 들어가는 게 더 쉬울 것 같기도 해요. 많은 사람들이 파트 1, 2가 파트 3, 4보다 쉬울 거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파트 1, 2가 어쩌면 훨씬 더 어려울 수 있어요. 파트 3, 4는 대화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답을 골라낼 수 있지만 파트 1, 2의 경우는 한두 문장을 빠르게 듣고 즉각적으로 답을 골라내야 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파트 3, 4부터 먼저 수업하면 안 되나? 싶지만 또 시장 수요는 그게 아니거든요. 파트 1부터 정해진 순서대로 차근차근 나가는 걸 더 선호하고, 그러다 보니 학원에서도 커리큘럼을 그렇게 짤 수밖에 없고, 저도 거기에 따라갈 수밖에 없어요. 그런 부분도 제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고 그렇습니다. 




나는 강사이기 이전에 교육자: ‘교육 업계’ 정통파(?)라는 자부심


저는 제 나름대로 영어 교육에 있어서 만큼은 ‘정도를 밟아 온’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있어요. 사범대 영어교육과를 나왔고, 실제로 학교에서 교직 생활도 꽤 오래 했었죠. 토익 강사들 중에 저처럼 영어교육을 전공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요. 


교사에서 강사로 직업을 바꾸게 된 계기는 실은 정말 별것 없어요. 저도 제가 이 나이에 토익 강사로 밥벌이하고 있을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어요. 결국 돈이죠 뭐. 앞전에 인터뷰하신 구원 선생님 인터뷰 글을 보니까 돈이 많이 꽂힐 때 보람을 크게 느낀다는 말이 있던데 그 말에 정말 진심으로 공감했어요. 총각 시절 결혼을 생각했는데 교사 월급으로는 서울에서 살면서 가정을 꾸리고 사는 게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 어려울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학원강사 쪽을 생각하게 되었던 거죠.


처음에는 메가스터디를 생각했어요. 제가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메가스터디에 강사로 뽑히기 위해서는 오디션을 봐야 한대요. 내가 지금 교직 생활이 몇 년 차인데 오디션까지 봐야 하나,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때만 해도 괜히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그래서 뭐, 안 하고 어영부영 있다가…… 그 때 당시에 다음(Daum)에서 '강사 오디션'을 크게 열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 때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뭔가 교육 쪽으로다가 플랫폼을 크게 확장시켜 보고 싶은 뜻이 있었거든요. 물론 안타깝게도 지금은 잘 안 되었지만요. 아무튼 그 때 다음에서 강사 오디션이 있어서 제가 한번 지원을 해 봤는데, 거기에서 제가 1등을 하게 된 거예요. 그 때 제가 그 오디션에서 1등을 하면서 이쪽 업계 사람들과 연이 닿게 되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토익 쪽으로 강사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저는 교사 말고 강사 하길 잘했다는 생각은 들어요. 저도 교직 생활을 10년이나 해봤지만, 교사는 정말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야 해요. 저는 그건 부족했던 것 같아요. 교사 생활을 하면서도, 나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은 부족하구나, 싶어서 늘 마음이 걸렸었거든요.

 

하지만 여기서 몇 마디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돈 때문에 강사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실은 생각만큼 토익 강사들은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해요. 광고를 워낙 번지르르하게 하다 보니 유명세 떨치는 토익 강사들이 돈을 많이 버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능/내신 가르치는 강사들에 비하면 정말 적게 버는 게 사실이에요. 아까 전에 목동에서 학원강사 하시면서 월 300 벌었다고 하셨죠? (부연: 김별별 = 과거 서울 목동 학원가에서 일한 경험 있음) 토익 강사들 중에는 그 정도 못 버는 사람들 정말 많아요. 저야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고 경력도 있고 지금까지 쌓아온 게 있다 보니 이 정도 벌어 먹고 살고 있지만, 후배들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이건 토익이라는 시장 자체의 특성인 것 같기도 해요. 생각보다 고객의 신규 유입이 많이 없어요. 원하는 점수만 따고 나가는 게 토익이고, 또 기한이 만료돼서 다시 토익을 공부해야 할 때가 되어도 자기가 원래 들었던, 기존에 잘 알고 있던 강사의 수업을 다시 듣는 경우가 많지 자기가 잘 모르는 사람의 수업을 새로 듣지는 않는 것 같더라고요. 새로 들어오는 선생님들이 돈을 벌기는 쉽지 않은 시장이에요.



▲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지하철 신촌역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던 토익 광고판. 화려한 광고 너머에 가려져 있는 토익 강사들의 삶은 생각만큼 화려하지 못하다는 엄대섭 선생님의 이야기가 생각나서, 저 광고판이 평소처럼 그냥 쉽게 지나쳐지지 못했다.



강의 외의 시간에는 가급적 가정에 집중하고자 노력한다던 엄대섭 선생님. 현재 아홉 살짜리 애가 하나 있고, 아내 분과 함께 셋이서 살고 계신다고 한다. 솔직히 정말 높이 올라가고자 한다면 책도 더 열심히 쓰고 이것 저것 다른 것들도 많이 해야 할 텐데 자신은 수업이 끝나면 가정에 집중하고자 하는 사람이라, 그래서 본인이 스타 강사가 못 되는 것 같기도 하다고 하셨다. 이야기가 생각보다 너무 길어져서 시간이 많이 늦어졌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밥이라도 같이 먹는 건데……” 하시면서도 “그치만 저는 일 끝나면 바로 가정으로 돌아가야 하는 사람이라서요.” 하며 허허허 웃으시던 선생님. 


본문에 담지는 않았지만 살짝 나온 얘기로, 자신이 교재를 많이 집필하고는 있지만 자신의 교재에 “저자”라는 말이 붙는 게 부끄럽다고 하셨다. 적어도 어떤 책의 “저자”로 불릴 수 있으려면 최소 자신의 철학이 반영된 책이어야 하지 않겠느냐, 토익 교재가 그런 책은 아니지 않느냐고. 그러면서 선생님은 토익 교재보다는 에세이, 소설 같은 걸 내보고 싶다고 하셨다. 토익 교재 아닌 “육아 영어” 관련 책도 내보고 싶었다고 하셨다. 이래저래 여건이 안 되어서 못 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면서. 그렇지만 많은 얘기가 오가는 중에 선생님께서 직접 말씀하셨던 게 있다. “꿈은 가져야 한다.”, 언젠가는 엄대섭 선생님의 육아 영어책, 혹은 “저자 엄대섭”의 에세이집이나 소설책을 볼 수 있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줄여본다. 




엄대섭 선생님 리뷰 확인하러 가기!(클릭)


댓글1
익명
초초강추 토익 닥추천!
2019.10.25 05:53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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