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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공기업과 외국계의 비교

상냥한별이군
조회1166추천 42018.07.0511:03

 "본 글은 별별수다 웅성게시판에서 작성하신 Browncity님의 글입니다."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을 갈때 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3부터 고2까지 3년동안 방황을 시간을 보낸 탓으로 목표하던 S대에 원서를 넣을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1년 재수를 했지만 역시 수학 기초가 너무 부족해 S대는 가지 못했다. 차선으로 K대를 왔고 그것도 본고사 피할려고 특차를 쓰는 바람에 법대도 경영대도 아닌 문과로 왔다.


대학와서 행정고시 공부하려고 경제학을 수강했지만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수학의 기초가 너무 안 되어 있었고 내 머리의 한계가 요거구나 느끼고 접었다. 다음 목표는 방송국 PD로 바꾸었고 직종이 직종인지라 신나게 한 3년 놀앗다. 술 먹고 여자사귀고 동아리 활동하고 어학연수 다녀오고 이러면서 시간을 즐겁게 보내다 보니 20대 후반이 되었다.


한국에 사는 남자 인생에 있어서 대학이 첫번째 경쟁이라면 취업은 2번째 경쟁이다. 이 두번째 경쟁을 첫번째 경쟁보다 더욱 치열하고 여기서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남은 30년 이상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혼전의 힘을 쏟았다. 미친듯이 한번 해 보았다. 하지만 목표하던 방송국 PD 시험에 낙방했다. 차선으로 공기업 외국계 대기업 은행 중소기업 등등에 원서를 냈고 여러 곳에서  합격통지를 받았다 . 피디 시험 준비를 하면서 쌓은 소위 <<스팩>> 그리고 K대라는 <<학벌>>이 나에게 여러곳에 합격할 힘이 되어 주었다.



하지만 그건 벼슬도 아니었고 경력도 아니었고 오로지 방황이 되었을 뿐이었다. 쇼핑하듯 이곳저곳 다녀 봤고 결국 강남 중심지에 있는 화려한 사옥과 유명 브랜드가 주는 우아함, 대부분 SKY나 외국대학 출신이었던 동기들의 학벌에 속아 외국계 기업에 가기로 했다.. 하지만 난 거기서 "사내 정치"의 치열함과 "샐러리맨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 "한창 일할 나이,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하는 나이에 회사에서 퇴사 당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회가 얼마나 무서운 곳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비교적 안정적이고 치열함이 덜하다고 생각되는 <<공기업>>으로 다시 마음을 고쳐 먹고 회사를 사직한 후 KBS PD 시험에 전력을 쏟았다. KBS 최종면접에서 당시 사장이었더 정XX가 나에게 한말은 잊을수 없다. 난 피디가 좋아서 그 시험을 준비한 것이 아니라 그 직업이 풍기는 막연한 화려함에 빠져 그 시험을 준비한 것이다.. 그게 나의 불합격이유였다. 세상이 싫었다 이제 졸업하고 2년 다 되어가니 이전같으면 거덜떠도 안 보던 회사들로부터 낙방 소식이 이어졌다. 결국 난 지자체 산하의 3류 공기업에 갈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적은 월급.. 이전 회사 절반 정도의 월급을 받으며 이전 회사 절반도 안 되는 일을 했지만 그래도 난 그곳에 있을 때 즐거웠다.... 당시 내가 한 일은 <환경단속>업무였고 사기업 다닐 때처럼 돈 벌려고 하는 일이 아니라 고상하게 표현하면 <사회정의, 공익> 등을 실천하는 일이었고 대충해도 그만이고 열심히 해도 그만인 그런 일이었다. 열심히 일하면 그 지역주민 모두가 이익을 보는 일이었고 대충하면 업체 사장들이 이익을 향유하는 일이었다....  100% 자기 수입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이라도 앞에 <공>자가 붙어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공익성과 연관된 사업을 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거기서 난 공기업 다닐려며 <공익>이라는 모호하면서도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거기서 만족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다시 1년 뒤 난 전국구 공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입사동기들보다 평균 3살 정도 많은 나이에 다시 신입사원이 되었다. 그 만큼 늦어진 것이다. 게다가 거기서 <본사>와 <지역>이라는 강력한 구분이 있다는 것을 미쳐 깨닫지 못하고 당시 인사과에서 <본사>의 자리를 권유했지만 여러 개인적인 사정으로 <지역>으로 가겠다고 했다. 난 그 말이 가지는 의미를 깨닫지 못했다. 지역으로 간다는 것은 회사에서 이미 2류로 분류되고 향후 승진이나 인사고과에서 결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는 것을 1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달았다.



공기업에서의 삶은 무료하고 사기업과 비해 진취성이 떨어지는 것은 맞다. 하지만 <<공익>>을 위해 일한다는 자부심과  <<어디가든 결국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만 가진다면 공기업 생활도 해 볼만 하다. 공기업도 공기업 나름이겠지만 어느 정도 레벨되는 중앙부처 산하 공기업이라면 회사 내에 분명히 너보다 잘난 인간들이 있을 것이고 전문자격증을 소지하고 본사의 중추에 있으면서 빠른 승진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내가 그보다 못났기 때문에 지역에 있거나 비요직 자리에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안정성이 과거보다는 많이 약화되었지만 사기업에 비교할 바는 못 되고 지금 보직이 여유있는 자리라면 다른 자격증이나 학위 제테크 공부 등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 게시판에서 본 패배주의에 빠진 주요 유형들을 쭉 열거해 보겠다


1> 난 학벌이 안 좋아서 공기업 입사가 안 된다.


 -- 코트라 한국은행 금감원 이런데 다니는 애들 중에서도 지방대 출신 있거든. 그것도 지방사립대 출신도 있거든..되는 인간들은 뭐냐...


2> 아무리 공부를 해도 스팩이 안 올라간다


 -- 해도 해도 안되면 포기하고 조금 수준이 떨어지는 곳으로 가면 될 거 아니야. 해도해도 안 된다는 것은 결국 너의 한계가 거기고 거기에 순응해서 살면 된다. 스팩은 안되면서 꼭 좋은 곳만 가겠다고 하는 사람들 이해가 안된다


3> 공기업 와서 보니 너무 무료하고 할 일이 없다.


 -- 니가 다니는 회사가 그런게 아니라 니가 하는 보직이 그런 거라고 본다. 결국 너의 능력이 그것밖에 안 되어서 그런 산간오지에 있는 그런 보직을 받은 것이니 거기 잇을 때 더 열심히 해서 좀 바쁘고 폼 나는 보직으로 옮기는 게 낫지 않을까...


4> 전문직을 해야지 공기업 이런데 오면 안 된다


 -- 학교 다닐 때는 그걸 몰라서 공기업 왔냐 그렇게 전문직에 미련이 남으면 한번 그만두고 해 보는 건 어떻냐? 용기가 안나면 다니면서 계속해 보든지 .. 그 때도 안 되었는데 지금 회사 다니면서 해서 전문직이 되겠냐 만은.. 게다가 요즘 전문직도 20:80 사회로 바뀌고 있는거 모르냐.. 연수원 500등 이하면 상위 공기업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던데...


5> 공기업 직원은 공무원 밥이다


 -- 너가 다니는 공기업은 그런지 모르겠는데 내가 다녀본 곳 중에는 그렇지 않은 곳도 있고 지자체 공무원들한테는 각듯이 예우 받는 공기업도 많거든... 물론 중앙부처 사무관 서기관 중에서 인간 덜 된 인간중에 공기업 직원 개무시하는 분들도 잇으나 그건 그놈들이 행정고시 붙을 만큼 잘난 인간들이니 예우 해 줘야 하지 않겠냐...


6> 공기업도 안정적이지 않다..


 -- 꼭 이런말 하는 분들 사기업 가라고 하면 안 간다. 앞으로 세상에 공무원이든 공기업 직원이든 100% 안정적인 곳이 어디 있겠냐. 실력 없고 수준이하 되면 알아서 나와야지. 철밥통 소리 듣기 전에



7> 공기업 다니면 돈 벌 생각 접어야 한다


 -- 난 4년차 인데 지금 연봉이 4000대 초반정도 되거든, 너거들이 얼마씩 받는지 모르겠지만 지자체 산하 아니면 거의 비슷하지 않나 금융권 공기업이라면 5000정도 넘을 거고. 사기업 다녀도 별 차이 없거든 칼텍스 이런데 제외하면.. 돈 벌려면 사업을 하든가.. 재테크를 잘 하든가 해야지...하지만 <사업> 그건 쉬울 것 같냐... <재테크> 상당한 공부가 필요하거든


이 외에도 많겠지만 결국 나의 요지는 현재의 불평은 결국 <<나>>로 인해 기인한 것이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도전할 생각은 하지 않고 불평한다는 것은 나의 과거에 대한 책임을 떠 넘기는 행위일 뿐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인생의 길이 어렵지 않은 사람은 없고 목표하고 계획한 대로만 흘러가는 사람은 없다. 내 인생도 그랬고 하지만 현재의 길에서 최선을 다 하면 1년, 2년 뒤의 내 삶은 현재보다는 많이 나아져 있다는 것과 그렇게 산 사람들이 결국 어디서든 인정받은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농협 시험 쳐서 떨어진 노씨가 그것을 극복할려고 사법시험을 봐서 오늘날의 대툥령이 된 것이고 서점 점원으로 있으면서도 최선을 다한 링컨은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미래를 미리 예단할 필요는 없다.. 오늘 열심히 하면 1년 뒤엔 더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잇다... 난 그렇게 믿는다.






출처: http://bootinge.tistory.com/e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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