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유아임용현직교사 서울 임용 합격 수기
저는 현재 4년차 현직교사이자 3년차에 2018년도 서울 임용 합격자입니다. 이런 글을 처음 쓰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시작해야하나 고민하며 한 달, 두 달 보냈고 이동한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다보니 벌써 4월 말입니다. 늦었다면 늦었을 수 있는 이 시기에 합격 수기를 쓰는 이유는 저와 같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글재주가 없고 다듬는 능력 역시 없기에 무슨 말인가 싶으실 때도 있겠지만 그냥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 또한 임용을 시작하기 전에 친구가 초임고 카페에서 다운받아 보여준 합격수기로 용기와 도움을 얻었습니다. 정말 힘든 환경에서 임용을 준비하시는 분들 꼭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2017년 8월 26일부터 2017년 11월 10일 총 77일, 초등임용 1차 시험 전날까지 공부하였습니다. 수기에 거짓을 쓸 이유는 없기에 제가 77일 공부하고 합격했다라고 말하기 전, 전제조건을 조금 쓰겠습니다.
-저는 현역 때 독하게 공부했습니다. 대학교 3학년 겨울방학(12월-)부터 4학년 임용 전날까지 하루 평균 14시간을 공부했습니다. 물론 컨디션 문제로 공부를 쉬거나 5시간 정도만 한 적도 있지만 대부분 매일 새벽 5시 30분 열람실 도착하였고 식사, 스터디 시간 제외하고 11시에 열람실에서 나왔습니다. 교생 실습기간에도 출근 전 열람실에 갔으니까요. 휴대폰에 음악은 초등학교 3-6학년 음악 교과(출판사별) 수록곡을 넣어두고 강의실 이동과 같은 자투리 시간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백악보를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2009교육과정을 코팅하여 샤워할 때 봤습니다. 등
-저는 강의를 듣지 않았습니다.(현역 때 공부하던 책을 펴서 보니 강의 내용이 생각났고, 그 때 적어뒀던 필기 내용으로 충분했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지 학점을 관리했습니다. (임용에서 이 부분에 점수가 감점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2018학년도 임용 시험 범위였던 2009개정 교육과정 학년인 5,6 학년군을 직접 가르친 상태였습니다. (2016년에 5학년, 2017년에 6학년을 하고 있어서 각론을 보는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었고 가르쳤던 내용이라 기억과 이해도 쉬웠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 개인적 사정으로 원서 직전 지역을 바꾸었지만 사실 이러한 바탕이 77일 공부로 합격할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다시 임용을 위해 기본이론서 등을 볼 때 공부했던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8월 26일 개학 전 마지막 주말을 이용해 임용 공부 시작을 위한 책들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이론서, 현역 때 정리한 여러 가지 자료들, 학용품을 다시 사고.. 공부 전 의식(?)을 했습니다.
8월 28일 학교에 나가서 각 학년에 계시는 친한 선생님들께 지도서를 부탁드렸습니다. (너무 늦게 시작하기도 했고 임용 티오도 너무 적었기에, 자신이 없어 친한 선생님들께도 알리지 않고 시작하는 임용이었습니다. 최소 비용을 위해 교과연구를 목적으로 빌렸습니다.) 복사를 위해서 잠시 빌리기 위해서죠. 그렇게 자료 준비(2015개정 교육과정, 지도서, 총론, 기본이론, 기출문제집 등)를 하면서 8월을 보냈습니다. 본격적인 공부는 9월 1일부터 했습니다.
<현직교사의 임용 공부하는 하루>
학교에서 집은 차로 1시간 거리였습니다. 제 하루 공부는 출근길에서 시작됩니다. (저는 뚜벅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었으니까요.) 주로 출근길에는 전날에 공부하며 정리한 내용을 모은 파일을 외웠습니다. 눈이 피로한 날은 휴대폰에 녹음한 내용을 들으며 출근했습니다.
학교에 도착하면 보통 8시, 아이들은 8시 20분 정도 왔습니다. 그 전에는 연구실에서 커피를 타오던 이 시간에 자리에 앉아 교육과정을 봤습니다. 그냥 책 읽듯이 보다가 아이들이 오면 인사해줍니다. (학생들이 교실에 담임교사가 먼저 와서 인사해주면 엄청 좋아합니다. 아침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아이들과 인사 및 교육과정으로 바꿔보세요. 아침독서 강조하는데 고학년은 교사가 책 읽으면 자동으로 읽습니다. 무엇을 읽고 있는지 관심도 많고 교육과정 보고 있다고 그러면 준비된 교사를 바라보는 눈빛으로 보기에 처음에 당황스러웠습니다.)
현직교사는 현역과 달리 수업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사이기에 수업을 잘 해야 합니다. 수업은 각론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교과 연구를 꼼꼼하게 하고 아이들을 이해시키는 만족스러운 수업이라면 분명 교사 자신의 머릿속에 더 의미 있게 기억됩니다.
쉬는 시간에는 당연히 업무를 해야 합니다. 점심시간에는 급식 지도를 해야 하고 6교시까지 끝내고 아이들을 보내면 오후 3시, 퇴근 전까지 열심히 다시 업무를 합니다. 학습 부진 학생들을 일주일에 2번씩 남겨 지도하는 일도 했습니다. 즉, 저는 학교일은 학교에서 끝내고 퇴근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늘 칼퇴를 하되 집으로 학교일을 가져가지 않도록 주어진 시간을 열심히 활용했습니다.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도 역시 한 시간 걸립니다. 저는 이때 잠을 자거나 남자친구, 친구들과 연락을 했습니다. 평소 약속도 많고 연락도 많이 하던 편이었는데 임용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시작하는 거라 이 점이 어려웠습니다. (물론 남자 친구는 알고 있었습니다. 연애 2주 만에 제가 임용을 시작해서...)
집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공부를 위해 책상에 앉으면 대부분 7시 ~ 7시 30분 사이였습니다. 저녁이 제가 하루 중 유일하게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다른 이들에 비하여 주어진 시간이 이것뿐이라고 생각하면 열심히 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공부는 밤 11시까지 했습니다. 다음날 출근이 있기 때문에 더는 무리였습니다.
공부할 시간이 너무나 부족한 저에게 주말은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습니다. 초반에는 주말에 데이트도 해야 하고 친구들도 잠깐씩 만났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초초하고 사람들을 만나도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는 2주에 한 번 토요일로 정해서 만났고 친구들의 약속은 11월 11일 이후로 과감하게 미뤘습니다.
주말에는 아침 7시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아낄 수 있었습니다. 아침 7시부터 별일이 없다면 밤 11시, 12시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평일에는 근무하고 공부하느라 쉬지 못하고 주말에도 스트레스 해소할 수 없는 생활은 무척 힘들었습니다. 어떤 주말은 공부하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왜 이러고 있나 싶은 생각에) 그만할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무튼 주말은 현직에 있는 저에게 유일하게 공부를 보충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77일 임용 1차 공부 방법>
1) 2015 교육과정 전체보기(1,2학년 적용 중, 3,4학년 2018년부터 적용)
- 1~4학년은 2015 개정으로 공부했음. (2009 개정 3,4와 2015 개정 5,6은 보지 않았음)
- 교육과정은 과목을 2-3개씩 묶어서 10일에 한번은 전 과목을 다 볼 수 있도록 했음. (반복중요)
- 손으로 정리하면서 외우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적은 내용은 A4파일에 넣어 출근길에 읽음.
2) 2009 교육과정 5,6 학년군 보기
- 기존 공부했던 내용이라서 2015개정 교육과정 보다 공부하기 쉬웠음.
3) 각론 공부
- 각 학년 지도서로 공부, 깊게 들어가지 않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나 기억하고 암기해야겠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포스트잇으로 표시(1-6학년 1,2학기 전체 각론을 보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시간이 소요됨. 따라서 나중에 다시 볼 내용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함. 저 역시 전체 내용은 1번, 포스트잇으로 표시된 부분만 겨우 1-2번 더 보고 시험 봤습니다.)
- 바뀌는 3,4학년은 정말 중요한 각론 내용만 봄. 교과서 활동에 집착하지 않음. 교육과정이 바뀌어도 중요한 내용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핵심개념을 위주로 공부함.
- 5,6학년군 각론 내용은 이미 한 번 가르쳐본 내용이기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다시 봤으며 전담 교과여서 가르치지 않았던 과학, 실과, 영어 과목은 충실하게 봄.
- 모든 교과서 다볼 필요 없음. 결국 핵심개념은 같기에 학교에서 선정된 지도서를 공부하면 됨.
4) 교과교육론, 지도서 총론 – 반복해서 암기
5) 기본 이론서
- 현역 때 구자경 기본이론 강의를 들었음. 그때 공부한 책과 정리한 내용들을 가지고 공부함. 확실히 처음 봤을 때보다 기억하기 쉬웠음.
- 영어 같은 경우에는 달라진 내용이 있을까하여 네이버에 검색함. 블로그에 정리된 내용을 가지고 공부함.
6) 기출 문제
- 기출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함. 기출 문제를 풀면서 부족한 각론, 총론, 기본이론 내용을 보충하며 공부함. 기출 문제를 풀고 오답을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서 더 공부해야 하는 내용을 표시해둠. 기출 문제는 꼭 무조건 풀어야 함. 오답 정리 반드시 해야 함.
7) 교직 논술
- 교직 논술은 요일을 정해놓고 (수요일, 토요일, 일요일) 쓰는 연습을 했음. 교직 논술 답안지를 실제 시험지 사이즈로 프린트하여 타이머를 두고 구상부터 시간 안에 적는 연습을 함.
- 보통 문제 읽어서 파악, 내용 구상하는데 7-8분 정도 소요
- 다 쓴 논술은 다시 읽어보면서 스스로 피드백하거나 교수님 피드백(현역당시)을 살펴봄.
<임용 1차 시험>
1교시 교직논술은 생각보다 잘 썼습니다. (물론 제 점수는 놀라웠지만) 2,3교시 시험도 열심히 풀었습니다. 풀면서 현역 때 스터디원들과 공부했던 내용이 나와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제가 시험장을 나오면서 느낀 임용 1차 시험은 ‘나쁘지 않다’입니다.
그리고 전 가채점을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아무리 정답이라고 생각한들 (초임고에서 칼채점을 해주셔도) 진짜 채점해주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아니니까요.
제 기억에 임용 1차 시험을 보고 나서 2차 시험까지 아주 짧은 시간이 주어지는데 전 2주간 열심히 놀았습니다. 친구들도 만나고 데이트도 하고 학교에서는 주어진 학교일을 했습니다.
<혼자 2차 공부 방법>
놀고 나니 2차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막막했고 2차 스터디를 위해 매일 퇴근하고 서울을 갈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평소 제 성격에 절대 하지 않을 스터디원을 모집했습니다. 다행스럽게 좋은 분들을 만났지만 1차 시험 결과 발표 후 저는 결론적으로 혼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차 시험은 3주 정도 남아 있었습니다.
다시 스터디원을 구해야하나 싶었지만 시기적으로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혼자서 공부하는 걸 좋아하지만 2차 시험은 정말 다른 사람의 피드백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전 제 친친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경기도에서 근무하는 친구,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동학년 선생님)
1) 심층 면접 준비 – 심층면접 책을 보면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함. (문제 상황 – 답변), 서울교육청블로그 매일 들어가서 새로운 내용 확인하고 정리해 암기. 면접 정리 파일이 두 권 정도 나옴. 정리한 후 반복해서 외우면 비슷한 상황에 어떤 대답을 해야 하는지 대충 그려짐.
2) 심층 면접 답변하기 – 동영상 촬영, 손목시계 보면서 시간 맞추기, 녹음한 후 듣기
3) 수업 실연 준비 – 만능틀 만들기, 현역 때 사용했던 만능틀을 조금만 손봐서 다시 암기함. 확실히 수업 실연은 능청스러워질 수 있음. 연습은 퇴근 시간 이후 교실 30분 이용함. 동영상 촬영하고 친구에게 피드백 받거나 동료 선생님께 공개하고 피드백 받음.
4) 영어 면접 준비 – 시험이 끝난 날에도 제일 우울했던 부분, 평소에 영어를 잘하시면 걱정할 필요 없으나 영어 면접은 개인 능력이라고 생각함. 예상 질문, 이전 기출 질문을 가지고 만능 답변을 30개 정도 만들어 암기함. 영어 면접은 녹음을 통해 스스로 피드백
5) 영어 수업 실연 준비 – L/S/W/R/역할놀이/노래가르치기 총 6개의 대본을 준비하여 암기했음(기존 현역 때 만들어둔 대본), 기출 문제를 가지고 시간 보며 동영상 촬영, 스스로 피드백.
<임용 2차 시험>
2차 시험은 사실 정신적으로 힘듭니다. 3일 동안 진행되고 서울은 타시도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첫날 심층면접은 제가 공부한 범위 내에서 나왔고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했던 업무들을 종합해 경험을 담아 답변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수업 실연은 사실 학년, 과목, 차시가 모두 당황스러웠지만(3,4 학년군일거라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인사하고 수업을 시작하자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 나와서 1년에 공개수업을 적어도 5번 이상 했었고, 수업을 계속 했었기 때문에 확실하게 시험 만족도도 점수도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날 영어 면접과 영어 수업 실연은 끝나고 나서 우울했습니다. 영어 수업 실연은 그냥 그랬지만 영어 면접이 상당히 당혹스러웠습니다. 어려운 문제는 아닌데 난감한 느낌이라 그냥 제 능력이 부족해서 끝나고 3일 중 제일 꿀꿀한 기분이었습니다.
합격하고 나면 이번엔 꼭 수기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결국 미루고 미루다 이틀 동안 완성했습니다.(?) 수기를 쓰면서 다시 작년을 생각하니 다시 공부하라고 하면 안할 것 같습니다. 제 수기가 아주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짧은 내용이지만 공부 방법에서 궁금하신게 있다면 비밀 댓글을 달아주세요. 아는 범위 내에서 답변하겠습니다. 열심히 하셔서 꼭 합격하시면 좋겠습니다. 간절하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자료 문의가 많은데 저는 주어진 책, 블로그 등을 보고 정리한 것과 대본, 면접도 제가 기존에 사용했던 것을 가지고 시험을 봤습니다. (임용을 다시 볼 마음이 있어서 버리지 않고 서재에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즉, 자료가 꼭 서울에 해당하는 내용이어야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도 서울 자료를 구하려고 돈도 많이 쓰고 선후배도 많이 만났지만 결국 저에게 맞는 수업틀과 방향으로 공부하는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주저리주저리 적었는데 제 생각에 결론은 2차 시험의 경우 서울용 자료가 꼭 따로 있지 않다? 입니다.(주관적생각)
(2차 자료의 경우 스터디에서 공유된 내용도 있으나 이건 제 자료가 아니기에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