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공채시험 합격 후 소방서에 근무하고 있는 그냥 말단 소방사입니다. 시험합격 전에는 높기만 하던 소방서 문턱을 넘고 나니 사람이란게 간사하고 치졸하더군요. 벌써부터 불만이 쌓이고, 매너리즘에 빠지고 그러면 안되겠다고 다짐하고, 새롭게 도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방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다시금 집을 고시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문득 이렇게 책상에 앉고 보니 예전 시험준비할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고독하고 외롭고 두렵기까지 했던 지루했던 수험생의 생활이...... 지금도 그 어려운 터널을 지나고 있을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1. 많이 안다고 적게 안다고 시험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 저는 어려서부터 역사를 굉장히 좋아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역사를 전공할지 진지하게 고민 할 정도였고, 대학 다닐 때 논술학원에서 한국사를 가르치기도 하고, 역사 토론모임에서 활동하기도 했습 니다. 지금도 가장 취미 생활은 역사와 관련된 서적 읽기일 정도니까요. 이 책들은 2년동안 제가 사서 읽은 한국사 관련 서적들입니다. 이만큼 읽었다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는 이렇 게 역사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음에도 정작 국사 점수가 생각처럼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남들처럼 한국사 강의를 듣고 기출문제를 끌어 모아 풀고 해도 점수는 시원찮았습니다. 뭔가에 문제가 있던것이죠. 국사만큼은 아주 쉽게 90점이 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국사에서 높은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 시험 합격은 물건너 가는것인데.......... 역시 시험은 특히 객관식 시험은 얼마나 많이 아는지를 측정하는 시험이 아닌것 같습니다. 아는 내용을 얼마나 빨리 응용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게 객관식의 핵심요소인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그 후로 EBS 최태성 선생님의 국사 강의를 들으며 국사의 흐름을 파악하고 김윤수 선생님의 탐구한국사 객관식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러다가 모르거나 흐름이 잡히지 않는 것은 그냥 달달 외웠습니다. 그렇게 한달간 지루하게 싸워나가자 드디어 남들만큼 점수가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2. 시험 공부는 최대한 단순하고 무식하게 그리고 진심을 다해서..... 위의 경우와 반대 경우를 경험했습니다. 2002년 저는 뒤늦게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했습니다. 물론 편입 전에 전공했던 과도 맘에 들고 좋았지만 공부하고 싶다는 의지를 꺾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군대도 연기하고 편입학원에 등록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제가 영어는 정말 BE동사도 모르던 초짜였다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영어 발음기호도 몰랐고 고등학교 필수 영단어도 몰랐습니다. 당시 저를 상담하시던 선생님께서 한숨을 쉬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ㅜㅜ) 지금도 기억나지만 편입 준비 당시 저는 제 삶이 없었습니다. 하루종일 읽히지도 않는 독해지문을 보고 또보고 영어인지 라틴어인지 분간도 힘든 영단어를 수십, 수백번 보고 또보고, 남들 다 맞추는 문법 문제 틀려서 혼자 뻘쭘하게 웃으면서 오답노트만들기도 하고 그저 영어, 영어, 영어.............. 원래는 1년 잡고 공부하려 했지만 시험 준비 4개월만에 영어 모의고사 점수가 극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습 니다. 처음에 25점 다음엔 30점 다음에도 30점 그러다 4개월째 65점........ 그리고 시험보는 달의 모의고사 점수가 85점......... 역시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몸이 고생해야 하는 단순 작업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앞에서처럼 역시 시험은 많이 안다고 잘하는게 아닌거 같습니다. 간혹 사람들이 걱정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사람들 중에 나보다 똑똑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나보다 많이 배운 사람들도 떨어진다는데 시험 3년씩 준비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되겠어...... 제가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객관식 시험은 지식이해도 평가가 아니라 성실도 평가라는 사실입니다. 얼마나 시험에 성실히 임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이 알고 모르고는 시험 준비에 전혀 유불리가 되지 않는 다는 사실입니다. 3. 나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시험을 준비하면서 내가 어떤 스타일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시험을 준비하는데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분들은 별로 없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나름 저를 잘 파악했고, 그것을 이용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저는 빠른 속독은 잘하지만 정독하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학 다닐 때도 전공교수님이 " 왜 너는 딱 B+줄만큼만 공부하느냐" 는 소리를 하신적도 있었습니다. 사실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데 치명적인 약점이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문제풀이 60%, 기본서 40%로 공부했습 니다. 문제풀이는 정독을 안 할수 없으니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하고 기본서는 흐름파악을 위해서만 봤습니다. 또 하나 저는 집중을 잘하지만 집중도가 30분 내외가 되면 쉽게 흐트러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30분 공부, 20분 휴식을 고안해냈습니다. 깔끔히 집중력 있게 공부하고 집중력이 약해지면 미련없이 나가 산책을 하거나 공부와 상관없는 책을 보거나 했습니다. (그래서 저 공부할 때 독서실 총무는 제가 합격했다는 말을 듣고 거짓말인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워낙 딴짓을 잘했으니까요. ㅎㅎ) 4. 기적이 일어났다 - 90킬로그램에 육박하는 뚱땡이의 체력시험 합격기 - 저는 체력시험만 3번 떨어진 체력 비운의 아이콘이었습니다. 최종 시험 합격했을 때 체대입시학원 원장님은 기적이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제가 음료수 사들고 찾아 뵈었을 때, 다른 준비생들에게 제 얘기를 많이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일단 평발입니다. 1킬로미터만 뛰어도 발이 쪼개질듯 아픕니다. 또 비만입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먹는것으로 풀다보니 살이 쪘는데, 잘 안 빠지네요. 거기에 완전 저질체력까지..... 운동이 힘들고 겁났습니다. 하지만 해야 하니 꾸역꾸역 했습니다. 악력기는 하루종일 손에서 놓지 않았고, 공부하다가도 시간 나면 화장실 가서 맨손 스쿼드를 하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사실 좋은 점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시험 보기 3일전 제 제멀 점수는 2미터 28이었습니다. (저희 때 과락이 2미터 38이었습니다.) 하지만 간절함이 통했는지, 그동안 꾸준히 했던 것이 시험 전날에서야 기적적으로 나오게 된건지 시험 당일 2미터 50을 뛰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소리 지르고 포효했습니다. (지금도 제가 소리 지른것으로 놀림받습니다. ) 사실 체력은 준비를 제대로 하지도 못한거 같고, 아마 간절한 제 진심이 통한것, 그리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포기하지 않고 한 발 한 발 내디뎠던것이 합격한 주요 원인이었던것 같습니다. 저처럼 체력 약하신 분들도 주눅들거나 기죽거나 하지 마시고 평소에 조금씩이라도 약점을 보안하시고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두서 없이 쓰다 보니 얘기가 조금 길어졌네요. 시험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좋은 결과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