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2살 두아이를 둔 34살 주부 수험생입니다.
제 글은 미혼보다 기혼자이신 분들에게 공감이 갈 것 같으니 미혼이신 분, 지루할 것 같다 하신 분은 뒤로가기 해주세요^^;
어떻게 보면 흔히 말하는 순수 소방은 아닙니다.
2017 보건진료직 준비하다 영어과락으로 떨어지고 갑자기 발표난 하반기에 도전했습니다
노베이스도 아니구요
지방직에서 국어,영어를 준비했고 2010~2년까지 오로지 구급대 바라보고 소방직 도전했다가 필탈 2번, 체력 탈락 1번 했었어요
2012년 체력탈락을 마지막으로 소방직을 접고 결혼하고 그렇게 두아이를 낳고 육아 휴직 중입니다.
병원경력 12년 중에 응급실 경력만 6년 이구요
여기까지 제 소개 겸 주절주절입니다.
1. 필기 : 국어85, 영어 85, 소방학개론 80 (공부시간 비율(100) : 국어20, 영어50, 소방학30)
전 공단기(기단기)에서 지방직을 준비했던 터라 10월말까지 기간이 남아있어 공단기에서 소단기로 갈아탔습니다.
국어는 이선재, 영어는 백성우, 소방학은 김동준
국어는 중간중간 이태종 교수님꺼 문제 프린트 출력해서 풀어봤으며 이선재 교수님 강의는 2번 듣고 그 이후로는 계속 기본서 회독, 기출실록 풀었습니다.
영어는 2016년 지방직에서 60점이나와 만만하게 보고 봤는데 2017년 지방직에서 과락ㅜ.ㅜ(독해가 전혀안되는 그런 진기한 경험....)
그래서 경단기에서 유명했던 백성우 교수님이 소방직으로 오셨다기에 베이직그래머 인강 2번, 기본서 1번, 구문독해 인강 1번 이렇게 들었습니다.
허나 아쉽게도 건강상 문제로 중간에 관두시는 바람에ㅜ.ㅜ
시간은 없고 독해는 약해서 검색결과 불꽃독해 2회독 했습니다. 문제 풀때는 이 지문을 외운다기 보다는 끊어읽고 숙어외우고 소방관련 단어 외우는 식으로 했습니다.
영어 베이스가 없던 터라 백성우 교수님 강의로 5형식이라는 걸 유레카~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소방학개론은 2012년엔 조동훈 교수님 커리만 탔었습니다.
조동훈 교수님이냐 김동준 교수님이냐 선택하라 한다면 전 김동준 교수님 추천합니다.
기본서는 김동준 교수님, 500제, 조동훈교수님 13개년 기출 풀었습니다.
그리고 기출만 파기엔 이미 그 시대가 끝난것 같습니다.
김동준교수님 처음 강의 들어갈땐 시간이 좀 걸리긴 했습니다. 일단 1회독 끝나고 2회독 부턴 1.5~2배속으로 들었는데 전한길교수님(한국사) 2배속에 익숙해 있던터라 빨리 듣는게 편했습니다.
김동준 교수님 특유의 충청도 억양, 톤, 발음 불명확(?)이란 단점이 있긴해도 1회독 끝나고 개념이 조금 잡히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귀에 들어오고 좀 지루하다 싶음 특강(4~6강)을 두세번 듣고 다시 기본서 들어가면 그때부터 눈에 들어오고 개념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개그 코드도 전 웃겨서ㅎㅎ
외우기 힘든 수치도 금방 쏙쏙 외워집니다. 암씹오 이빨, 일이오 실사하게, 메오씹오ㅋㅋㅋ
모의고사가 좀 지엽적이다 말장난이다 생각하겠지만 그렇게 하다보니 문제가 어렵게 나와도 덜 당황합니다.
전 2012년에 소방학개론을 공부했지만 그로부터 5년이 지나 흐름 잡는데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가채점 결과 80점이었는데 인강생임에도 불구하고 교수님께 카톡을 보냈어요. 이점수로 실기를 준비해야하나요 말아야하나요...했는데 준비하라는 답장에 바로 체력학원 등록했는데 신의 한수 셨네요ㅎㅎ
2. 체력(51점)
윗몸 9(처음 시작 20개->시험41, 꾸준히하는게 답인것 같아요. 매일 30개씩 4~5세트 하다가 알잡혔어요. 배에 알잡히면 제멀도 못해요)
제멀 10(190->203, 발목부상때문에 걱정했지만 이악물고 뛰었습니다. 발목 부상땐 160~170,단기간에 절대 안나와요.계속 연습 연습,시험장 버프도 있지만 뒤로 엉덩이 쿵도 하니 조심, 뒤로 앉는 순간 0점)
악력 10(원래 손목힘도 있었으나 요령 터득하면 금방 오르고 시험장 버프 받는 분들 많아요)
배근력 10(90초반->151, 힘중요 요령중요, 시험날 감독관님들 빵~터졌어요 웬만한 남자소리 들었네요, 이것도 시험장 버프있어요)
유연성 5(0점->5점, 수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네요, 여자분들 대부분 유연성 만점인데 전 이게 최선...매일매일 찢었지만 이게 최선이네요. 안되는 분들도 포기하지 마시고 땀 충분히내고 스트레칭해주시면 조금씩 오르니 포기하지 마세요)
왕오달 7(0점->7점, 원래 잘 뛰지도 못했지만 발목부상때문에 뛰는게 무섭고 날씨때문에 감기 걸릴 것같아 평소에 소홀했어요. 남들 뛸때 이 악물고 뛰었어요.)
2012년 28점으로 탈락
2017. 이번엔 근육이 찢어지고 늘어나도 하겠다라는 심정으로 준비했습니다.
학원은 필기시험 본 그 다음주 월요일부터 등록해서 월~금요일까지 했습니다.
시험보기 3주전 제멀 연습하다 접질러 발목 부상까지 당해 매일을 물리치료, 침치료 병행하고 밤마다 소염파스 발라가면서 버텼고 다행히 체력시험 3~4일전부터는 통증이 많이 줄긴했으나 왕오달하고나면 붓고 통증이 심해 왕오달, 제멀은 맘껏 뛰지 못했습니다.
정형외과에서 도핑약물 보여드리고 약도 처방받았습니다.
부상 조심 또 조심하세요
침치료보다 개인적으로 물리치료 권유해요. 침치료는 신경건드리면 정말 뛰지를 못해요.
체력안되도 요령이라도 따라가시면 과락은 면하실 것 같네요.
시험보기 3일전부터 아침저녁으로 홍삼도 먹었어요ㅎ
3.면접
남들은 스터디다 스피치학원이다....
주부수험생은 시간도 없을 뿐더러 맞벌이에서 외벌이로 전락한 저의 입장에선 돈 한푼이 신랑 눈치가 안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 흔한 정장은 겨울이라고 몇개 있지도 않고 한번 입으면 끝인 그 정장이 무지무지 돈이 아깝더군요
그런데 어느 댓글에 싼 정장입고 면접보면 딱 그 값어치만 할 것이라는 그 댓글에 돈이 아깝긴 했지만....한번만 입고 옷장에 들어갈 옷이지만 눈 질끈 감고 샀어요.
구두도 제 스탈이 아니었지만 면접용으로 하나 사고요
스터디를 하고 싶어도 아이들 어린이집 하원 시간이 정해져있어 아는 사람 통해서 자료 준비하고 작년 질문, 상반기 질문 파악해서 준비 했습니다.
조동훈 교수님, 김동준 교수님 면접책 사서 남들이 한 대답참고해서 준비했어요.
혼자 질문하고 대답하고 핸드폰 녹음해서 들어보고....
마지막 일주일은 남편이 질문하고 답하고 스터디는 한번 참여했어요
전 응급실6년, 외래6년이라 그 경험이 말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네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말투, 억양, 표정, 시선 처리....
말하는걸 두려워하지 않을 뿐더러 평소 근무때도 검사 설명하는 일이 많아 요점만 간단하게 그렇다고 빠짐없이 설명해야 했기에 면접관 앞에서 떨지도 않고 제 생각을 잘 전달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개별면접은 상황질문이 많았고 기혼이다보니 그와 관련된 질문도 많이 하셨어요
가족에 관련된 질문하셨을때 눈물까지 보일정도 였는데 그게 더 플러스가 된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미혼때 몇 번 떨어졌다...이번엔 꼭 되고 싶다...이렇게 말하니 그 진실함이 표현된 것 같아요
여기까지 소소한 커리였습니다.
7월에 발표나긴 했어도 실질적인 준비는 8월초부터 였습니다.
이유는 아이들 어린이집 방학........
10월 황금연휴와 추석때 저희 아이들 둘이 돌아가면서 수족구에 걸려 등록했던 독서실 짐을 빼고 큰아이 일주일 격리, 다 괜찮아졌더니 둘째 수족구라 일주일 격리
그렇게 9월말부터 10월초까지 2주일을 넘게 책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습니다.
주부 수험생, 그것도 어린아이가 있는 분이라면 아이들이 아플때 정말 치명적이라는거 누구보다 공감합니다.
아이들 격리기간이 끝나고 완치판정받고 어린이집에 간 그 주에 소단기 모의고사가 있었습니다. 아마 10월 15일 이었던것 같네요. 시험은 28일인데...
그때 모의고사에서 평균60점 후반대....정말 절망스럽고 아이들도 원망스럽더라구요
왜 이 시점에 아플까
그것도 격리해야하는 법정 전염병
멘탈 무너지고 눈물만 나오고
오히려 그게 전화위복이 되었던것 같네요
그렇게 남은 기간에 도서관가서 핸드폰도 안보고 점심은 도시락싸서 휴게실에서 혼밥하며 단어외우고 소방학개론 정리한거 외우며 했던게 득이 된 것 같습니다..
공부시간은 아이들 등원하고 9시반부터 4시나 5시, 아이들 잠들면 밤 10시~새벽3시(아침 7시반에서 8시 기상)
시험 2주일 앞두고는 친정엄마에게 하원하고 봐달라고 해서 7시까지 했습니다.
미혼인 분들이 부럽더군요
일찍와서 늦게까지 공부
체력준비할땐 운동하고 목욕탕 내지 자유시간
전 집에와서 애들하고 씨름ㅜ.ㅜ
공부하고 피곤해도 애들 챙기고 밥먹이고 씻기고...흔히 말하는 독박육아
주말도 출근하는 신랑ㅜ.ㅜ
학원다녀와서 허벅지가 터질 것 같이 아픈데도 놀아달라는 아이들
땀나서 내가 먼저 씻고 싶은데 아이들 먼저 씻겨야하고
제 결론은 소방 준비하는 주부수험생들 누구보다 응원합니다
기댈 곳은 때론 남편, 친정 부모님, 시부모님은....개인적으로 별로ㅎㅎ
영원한 내편 친정 부모님입니다
필요할 때 꼭 기대시고 맡길 수 있다면 맡기고 하시는것도 염치 없지만 그게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혼자서 감당하기엔 때로는 무리더군요....아이들 아플때....
힘내세요
우리도 합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