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소방수험 기간이 길진 않았지만 나름 공부하며 느낀 바가 있어서 이렇게 수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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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214추천 02017.05.1605:32

수험 기간이 길진 않았지만 나름 공부하며 느낀 바가 있어서 이렇게 수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의 경험이 합격을 바라시는 모든 분들의 수험기간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지방대 출신이며, 대학 졸업 이후에 퍼스널 트레이닝 코치 겸 크로스핏 짐의 트레이너로 활동했습니다. 지금의 아내를 만나 연애를 하던 중 아내가 임신을 했고, 급하게 결혼을 했습니다. 예전부터 동경해 오던 소방공무원에 도전하게 된 것은 아이가 막 첫 돌을 앞두고 있을 무렵이었습니다. 딸린 식구가 있는 만큼 대충 공부하진 않았기 때문에 합격의 기쁨을 맛보게 된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아래는 이번 시험에 대한 간략한 결과요약과 수험 팁 입니다.

수험기간: 2016년 11월 중순부터 약 4.5개월

공부 베이스: 토익 950

체력 베이스: 크로스핏 2년

성적

국어 85

영어 75

한국사 95

소방학 85

사회 80

조정평균 약 75점

체력 총점 57

악력 10

배근력 10

윗몸일으키기 7

좌전굴 10

제멀 10

왕오달 10

1. 시간관리

am 4: 30 기상하여 새벽공부 3시간

7:30 아침식사

9:00- pm 12:00 오전공부 3시간

pm 12:00 점심식사

1:00-2:30 운동

2:30 샤워 뒤 낮잠

3:00-6:00 오후공부 3시간

6:00 저녁식사, 애보기, 휴식

8:00-11:00 밤공부 3시간

11:00 취침

2. 요일별 공부 스케줄 및 강사

요일별 스케쥴

영어는 매일(새벽시간 활용)

월수금: 국어와 한국사

화목토: 소방학, 사회

일요일은 휴식, 만약 주중에 쉬는 날이 생기면 일요일도 공부

강사

국어-공단기 이선재(기본강의, 독해야 산다, 선재 마무리)

영어-공단기 조태정(만점으로 가는 영문법, 소방 파이널 모고)

한국사-공단기 전한길(2.0 이후 5.0)

소방학-공단기 김동준+조동훈 독학

사회-공단기 민준호(기본강의, 필기노트 강의, 기출문풀 강의없이 독학으로)

3. 난점

시간관리 문제- 아내에게 온전히 가사와 아이보기를 맡길 수만은 없었기 때문에 시간 관리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위에 있는 것처럼 새벽시간을 활용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허리디스크- 고2때부터 가지고 있던 고질병으로 앉아있으면 다리가 터질 것 같은 고통을 느낍니다. 참고 했습니다. 전한길샘 강의 듣다보니까 누워서 공부하는 분도 있다해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집중하면 고통을 잊지는 못해도 고통을 이기면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짧은 수험기간-라섹 수술하고 나니까 11월이 거의 지나고 있었습니다. 눈이 안보여서 눈을 감고 인강을 들었습니다. 소사모에 자주 올라오는 질문 중에 몇 월부터 시작하는데 늦지 않았나요 하는 질문이 참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도 그런 의문을 몇 차례 품었지만, 이건 당연히 의미없는 질문입니다.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대답을 들으면 여유를 부릴 거고, 시간 얼마 없단 대답을 들으면 '에이 다음 번 준비 하지 뭐.'라고 자포자기하게 되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그냥 남은 시간을 최대한 알뜰하게 쓰시는 게 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금전적 문제- 부끄러운 얘기지만 집사람 시집살이 시키면서 나를 한 번만 믿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부모님 집에서 얹혀 살면서 따로 공부방을 마련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듣고 교재를 사고나니 통장 잔고가 바닥이었습니다. 시험 떨어지면 공부할 비용을 마련하느라 수험기간이 기하급수적으로 길어질 것이란 생각에 좀 더 바짝 저를 몰아세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4. 공부에 관한 조언(이라기 보단 내 자신에 대한 다짐)

생각보다 시간이 많다- 저는 그리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지만 4개월 반 동안 과목마다 기본강의 1회독, 마무리 강의 2회독 뒤에 모의고사를 다수 풀어 볼 시간이 있었습니다. 물론 강의 하나를 들을 때마다 예습과 복습은 빼먹지 않았기 때문에 1회독 시에 3회독의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어렵게 하자- 이번 소방직 시험이 저에겐 오히려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이선재샘 독해야 산다와 같은 고난도 독해 지문을 매일 2개 이상 접했던 것, 전한길샘 강의의 어지간한 연도는 다 암기한 것 등등이 이번 시험에서 빛을 발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태혜정광경성목현...나는 50번에 안 외워 지던데?- 고려왕 이름을 50번 입으로 소리내면 암기가 된다해서 해봤는데 안되는 걸 느꼈습니다. 별 수 있습니까, 100번 해봤더니 됐습니다.

공부하기 싫을 땐 운동을- 몸을 움직이고 머리를 쓰면 효율이 좋다는 건 과학적으로도 입증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부하기 싫을 땐 운동을 추천합니다. 술먹고 게임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체력 준비도 되고 좋잖아요.

5. 체력에 관한 조언

소방 체력에 도움이 되는 운동들은 아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3대운동(벤치프레스, 스쿼트, 데드리프트)- 헬스장을 다니실 여건이 된다면 3대운동을 꾸준히 하시길 추천합니다. 벤치를 소홀히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전신의 근력을 키우는 데 좋은 운동입니다. 덧붙여서 옷 입어도 태가 나구요.

스쿼트와 데드리프트는 악력과 배근력 제자리 멀리뛰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종목입니다.

맨몸운동을 즐기시는 경우는 다음과 같은 운동을 추천합니다

푸쉬업, 풀업, 윗몸 일으키기, 스쿼트- 자세를 잘 잡은 푸쉬업은 어지간한 중량의 벤치만큼 효과가 좋습니다.

풀업은 악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종목입니다.

윗몸 일으키기는 꾸준히 하셔서 저처럼 피보는 일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윗몸일으키기는 노력한 만큼 갯수가 확실히 느는 종목입니다.

스쿼트는 중량이 없을 경우엔 강도가 약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헬스장 1일권을 끊으셔서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왕오달 대비 유산소도 빠뜨릴 수 없지요.

음원에 맞춘 셔플 스프린트 or 1.5km 빠른 페이스 달리기를 주 3회 정도 꾸준히 하셔서 심폐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체력이 된다면 매일 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좌전굴은 꾸준함 외엔 답이 없습니다. 몸을 충분히 데운 상태에서 뒤쪽 근육을 꾸준히 스트레칭 해주시면 몇 달에 걸쳐 효과를 보시게 됩니다.

운동을 공부와 병행하세요. 갑자기 무리했다가 다쳐서 체력 과락 맞는 경우도 꽤 많이 봤습니다.

기계와 친해지세요. 체력시험은 기기로 측정합니다. 최소 한 달 전에는 체력학원에 등록해서 종목별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체력은 자신 있었지만 처음 측정해보고 충격받아서 겸손한 마음으로 체력준비에 임했습니다.

6. 면접에 관한 조언

면접은 그 때 그 때 면접관 성향이나 상황에 따라 질문이 달라지기 때문에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는 조언만 남기겠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 대해 잘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왜 소방공무원을 하고 싶은지, 내 대학전공은 소방과 전혀 관련이 없는데 그게 좀 아깝단 생각이 들지는 않는지, 만약 내 와이프랑 아이가 소방관 하지 말라고 뜯어말리면 어떻게 대처할 건지, 나도 한 성깔 하는데 술먹고 누가 나 때리면 어떻게 처리할 건지, 등등 등등. 나 자신과 소방을 관련지어서 질문을 하기 시작하면 정말 무한히 많은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이런 질문들은 여러분이 면접관 앞에 섰을 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수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낼 것이리라 확신합니다.

마치며

합격을 확인하고 주변에 전화를 돌렸습니다. 전화를 하다보니 나를 위해 참고 애써 주고 기도해 주신 분들이 참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내년을 준비하는 수험생 여러분들도 각자의 삶에 손 내밀어주는 수 많은 동료들이 있다는 사실에 힘을 얻고, 또 감사하며 합격을 향해 나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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