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경기도 지방직 일반행정 9급 시험에 최종합격하여 발령대기 중인 상태입니다.
그동안 수험생활을 2년 넘게 하면서, 다른 분들이 써놓으신 합격수기를 읽으며 마음을 다잡았던 기억이 많이 나는데요, 그때 읽었던 몇 몇의 합격수기들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기에 저도 조금이나마 다른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먼저, 제 시험 점수부터 간략하게 정리해서 적어볼게요.
어떠신가요? 점수 변동의 폭이 꽤 심하죠?
저는 이렇게 점수 변동이 큰 이유가 실력과 운에 따라 달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 '실력'이 그만큼 없었다는 것이겠죠.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서 맞춰야 할 문제들도 틀렸던 것입니다. 두 번째는 '운'입니다. 틀릴 수도 있었을 문제를 운으로 맞춰내는 확률도 필요하다는 거죠. 저는 이것이 바로 공무원 시험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력만 있어서도 안 되고, 운만 있어서도 안 됩니다. 이 시험은 둘 다 필요한 시험입니다. 그걸 꼭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1. 수험생활 및 생활패턴
저는 대학교 4학년 생활을 끝마치던 2013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무원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4개월 공부하고 국가직 시험을 봤고, 2개월 좀 더 공부해서 지방직과 서울시를 시험을 쳤어요. 사실상 이때는 그냥 '공무원 시험 맛보기' 정도로 생각하고 그냥 시험 치러 갔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첫 번째 패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단기간에 합격하는 것이 지금 당장은 무리일지라도 그런 마인드를 갖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자세로 시험장에 들어갔었어야 했는데, 저런 안일한 정신을 가지고 시험공부에 임하다보니 솔직히 설렁설렁 공부하게 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결과는 보나마나 암담했죠.
2014년 대비를 시작하게 되면서부터는 온라인 스터디를 병행하며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내년엔 반드시 붙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때 공부하면서 두 번째 패인이 있었습니다. 바로 온라인 스터디와 인터넷 강의에 대한 의존성이었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 저는 스터디와 인터넷 강의를 통해 내가 스스로 공부했다고 착각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된 암기 실력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그냥 머릿속에 남아있는 약간의 기억력으로 문제를 풀었던 것입니다. 결국, 2014년 시험도 말짱 도루묵이었습니다. 1년을 넘게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학이 60점대가 나온다는 건 안 봐도 뻔한 거였죠.
결국, 2015년 대비를 하면서부터는 무조건 제 스스로 공부시간을 확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인터넷 강의에 의존하는 습관도 이전에 비해 많이 버리려 노력했고, 온라인 스터디도 정말 저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만 간추려 1~2개 정도만 참여했습니다. 2014년 같은 경우에는 제가 스스로 모든 과목의 스터디를 만들어 운영했었지만, 2015년에는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스터디에 합류하여 그냥 참여만 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직접 스터디를 꾸리고 운영하려 하다보니, 은근히 스트레스 받을 일도 많고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까먹는 시간들이 꽤 많았던 것 같아서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요. 물론 사람마다 케바케니까 적당히 참고해서 들으시고, 이건 지극히 제 주관적인 평일 수도 있어요.
어쨌든, 2015년에는 저에게 최적화된 온라인 스터디의 비율과 적절했던 자습 시간의 양이 합격의 지름길로 이어지게 도와준 것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루 공부시간의 양은 2013년부터 2014년 12월까지 하루에 대략 10시간 정도로 기억이 납니다. 2015년 1월부터 시험 직전까지는 하루에 대략 11시간 정도로 막판 스퍼트를 올려 공부했었구요. 12시간도 해봤지만, 다음날 몸이 너무 피곤해서 공부할 때 지장을 주길래 무리하게 욕심내지는 않았습니다. 공부할 때는 스탑워치를 이용하여 공부시간을 재면서 공부하려고 노력했고, 인강을 들을 때도 배속을 1.4배속 정도로 유지하여 적당한 빠르기에 맞춰 긴장을 놓지 않고 수업에 집중하려 노력하였습니다.
2. 공부방법
사실 이게 가장 궁금하실거라 생각돼요.
저도 합격수기 읽으면서 공부방법 때문에 늘 고민하고 고민했던 기억이 가장 기억에 남거든요.
* 국어(75-65-95)
먼저, 올해 시험에서 영어에 이어 두 번째로 점수차가 심했던 과목이었습니다. 사실, 먼저 고백하자면, 저는 여태까지 3번의 공무원 시험을 치면서 단 한번도 모의고사나 실전에서 국어 점수가 90점 이상 나와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니, 80점 이상도 나와본 적이 없었죠. 그만큼 저는 국어 과목이 애증의 과목이었습니다. 올해 서울시에서 국어가 65점 나왔을 때는, 정말 또 떨어질까봐 불안해서 잠도 못 이루고 지방직 치기 전까지 필사적으로 국어에만 매달렸습니다. 그래서 다행스럽게도 지방직 때 난생 처음 95점이라는 대박을 맞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공부했던 강의 및 교재들
- 기본서 (재정국어) / 수비니겨 / 배미진 기출문제집 / 배미진 모의고사 / 공단기 모의고사 / 정원상 교수님 테마강의들
재정국어 기본서는 가독성이 좋고 암기하기 쉽게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혼자 공부할 때 큰 도움이 되었고, 수비니겨는 문법에 최적화된 기본서로서 정말 알짜배기로만 이루어진 이선재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며 많은 도움을 얻었어요. 그리고 배미진 기출문제집은 너무 두껍지 않아서 좋았어요. 예전에 재정국어 기출문제집 풀었을 때는 너무 많은 문제수 때문에 질려서 풀다가 다 풀지도 못하고 기겁했었는데, 배미진 기출문제집은 적당한 양이라서 풀 때도 금방 풀게 되고 그만큼 복습을 좀 더 빠르게 회독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배미진 모의고사도 제가 풀기에는 '중상' 정도였는데, 새로운 문제들을 통해 응용할 수 있어서 좋았고 적당히 긴장하면서 풀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시간 연습하기에도 좋았구요.
특히 제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은 바로 정원상 교수님의 강의였어요. 저는 그동안 국어 강의 중에서 이선재 교수님이 가장 강의력이 좋다고 생각해왔는데, 정원상 교수님도 정말 강의력이 좋으시더라구요. 사실 아직까지는 정원상 선생님을 아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으신 것 같은데.. 저는 우연히 무료특강 찾아다니다가 이 분을 발견해서 한번 들어보게 됐거든요, 그런데 목소리가 정말 차분하고 좋으셔서, 수업하실 때 내용이 정말 귀에 쏙쏙 들어온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굉장히 강의흡수력이 좋았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저는 이 분의 테마강의들만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큰 도움을 얻었어요. 기미독립선언서도 정말 깔끔하고 꼼꼼하게 잘 알려주시고, 시조나 가사 특강도 너무나 꼼꼼하게 잘 정리해서 알려주셔서 진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혼자 공부하시다가 지루해지거나 집중이 잘 안 된다면, 꼭 한번 들어보세요!
* 영어 (75-35-85)
영어는 참.. 이번 시험에서 가장 저를 들었다놨다 했던 과목이었어요. 점수가 아주 롤러코스터급이네요.
영어는 저보다 잘 하시는 분들이 워낙 많으셔서 간략하게만 정리하고 끝낼게요.
* 공부했던 강의 및 교재들
- 신성일 PASS 3권,4권 / 보카바이블 / 이동기 기출문제집 / 조은정 더하프 / 신성일 555
신성일 PASS 영어는 제가 기본서로 구매하게 된 책이었는데, 저는 주로 3권과 4권을 많이 봤어요. 신성일 PASS 영어 3권에서 본 어휘들이 나중에 조은정 더하프 풀때도 도움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보카바이블은 표제어 위주로 많이 봤어요. 동의어들도 조금씩 보기는 했지만, 사실 어휘를 많이 외우지는 못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좀 아쉬워요. 제 개인적으로는 어휘는 꼭 제대로 잡는것이 고득점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동기 기출문제집은 조금씩 해설이 제대로 안 달려 있는 것도 있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문제 풀면서 공부하기에는 그래도 무난했던 것 같아요. 조은정 더하프는 풀 때 너무 어려웠지만, 그래도 덕분에 심하게 점수가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해요. 특히 독해 지문 풀 때, 은근히 도움된 것 같아요. (서울시 대비할 때는 조금 방심했더니 이런 대참사가..) 신성일 555는 문법 문제집인데, 처음에는 혼자서 풀었고, 복습할때는 스터디를 병행하면서 3회독 정도 돌린 것 같아요. 문법만 집중적으로 다루기에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사 (95-90-95)
저는 한국사 공부할 때가 가장 좋았어요. 한 만큼 점수가 쑥쑥 올라와주니, 그보다 더 기쁜게 없더라구요.
* 공부했던 강의 및 교재들
- 기본서 (민주국사) / 전한길 필기노트 / 전한길 필기노트 강해 / 해동한국사 기출문제집 / 공단기 모의고사 / 전한길 사료집
민주국사 책은 처음 공무원 공부 시작할 때 구매하게 된 책이었는데, 이걸 바탕으로 노범석 교수님 기본강의를 들으며 국사 공부의 틀을 잡게 되었습니다. 박민주 교수님은 너무 졸리다는 평이 많아서, 노범석 교수님 수업을 대신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게 잘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은근히 재밌으셔서 수업 중간 중간에 웃기도 많이 웃었고, 스토리텔링 식으로 수업하셔서 처음 국사 공부하면서 흐름을 잡을 때 큰 도움이 되었어요. 하지만 점수대는 70점대에 머무르기만 하고 더 이상 진전이 없었죠.
그래서 그 때 알아본 게 전한길 필기노트였는데, 이게 저와 가장 코드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전한길 교수님 강의 들으면서 완전 '대박!'을 외쳤거든요. 어떤 분들은 전한길 선생님이 수업 중간에 욕설이 조금씩 섞여나오는게 듣기 불쾌하다고 말씀하시기도 했지만, 저는 오히려 좋았어요. 전 욕설이 좀 섞여있기는 해도, 그게 다 웃자고 하는 말씀이기도 하고, 그냥 재미있어서 그런지 집중도 잘 되더라구요. 가끔씩 수업시간 때 조는 학생들 보면서 따끔하게 소리치실 때는 저도 모르게 흠칫 긴장하게 되기도 했구요. 어쨌든, 필기노트는 8~10회독 정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전한길 사료집도 이번 국가직 시험 치고 나서 구매하게 되었는데, 2회독 정도 봤지만 괜찮았어요. 사료 양도 적절했고 가독성이 좋아서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그리고 해동한국사 기출문제집은 양이 정말 많았어요. 이것도 혼자 다 풀고 나서 복습할 때 양이 너무 많다보니까 질리고 자꾸 미루게 되서, 스터디를 병행하며 3~4회독 정도 돌린 것 같아요. 하지만 그만큼 많은 양의 문제를 다루다보니 문제 풀 때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또 모의고사들을 막판에 많이 풀어보면서 새로운 문제에도 적응할 수 있는 연습을 병행했어요.
제가 2014년 시험과 비교했을 때, 또 하나의 차이점이 바로 '모의고사의 활용'이었거든요. 모든 과목을 공부할 때, 2014년 대비할 때는 기본서와 기출문제만을 염두에 두고 공부했다면, 올해 2015년 대비할 때에는 기본서와 모의고사를 중점적으로 두고 공부했던 거였어요. 기출은 솔직히 계속 보면 아는 지문이기 때문에 긴장을 덜 하게 되고, 복습도 건성건성 하게 되는 기분이었는데 모의고사를 통해 새로운 문제를 자꾸 익히다 보니까 이런 식으로 응용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좀 더 낯선 문제들에 대처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었어요. 그리고는 다시 기본서에 메모해두거나 약했던 파트들을 체크해놓고 좀 더 많이 읽고 보고 외우는 식으로 공부를 채워나갔어요.
* 행정법 (95-85-80)
사실, 행정법은 올해 시험친 과목들 중에서 가장 아쉬웠던 과목이에요. 작년 2014년에는 늘 90점 이상을 받았는데, 국가직 시험을 치고 나서 등한시 했더니 조금 떨어지더라구요. 평소에 정말 재미있게 공부했던 과목이었는데.. 특히 지방직 시험에서는 마킹 실수 때문에 행정법 1문제를 더 틀리는 바람에 80점으로 나왔어요. 가채점 할 때는 85점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너무 아쉬워요.
* 공부했던 강의 및 교재들
- 기본서 (써니행정법) / 써니행정법 기출문제집 / 써니행정법 동형모의고사
저는 오로지 박준철 선생님만 믿고 갔습니다. 처음 샘플강의 들었을 때부터 그냥 꽂혔어요. 목소리가 너무 좋으셔서 뿅 갔고, 그 다음엔 강의력이 좋아서 두 번 뿅 갔습니다. 처음에 인강 들었을 때는 뭔가 체계적으로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 느낌이 들긴 했었어요. 한 강을 다 듣고 나면, 이해도 잘 되고 수업내용도 참 좋았는데 교수님 강의를 들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교수님이 수업하실 때 종종 책 페이지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시면서 수업하시거든요. 그거 때문에 초반에는 뭔가 조금 정신없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런데 그건.. 제가 복습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였습니다. 확실히 복습을 하면서 수업을 듣다 보니, 더 이상 책 페이지를 왔다갔다 하면서 수업을 들어도 헷갈리지 않고 오히려 같은 부분을 반복해서 얘기해주신다는 걸 알게 되면서 더 많은 집중이 되었어요. 오히려 그 개념에 대해서 명확한 이해를 할 수도 있었구요!
어쨌든, 수업하실 때 워낙 반복을 자주 해주셔서 자동적으로 머릿속에 잘 들어오기도 하고, 말씀도 은근히 재밌게 하셔서 지루하지 않게 잘 들었습니다. 기본서는 5~6회독 정도 했고, 기출문제집은 2회독하고, 동형모의고사도 프린트해서 문제 풀고 강의 들었어요. 사실 동형모의고사는 제가 서울시 시험 끝나고 급하게 준비하느냐고 강의를 끝까지 완강하지는 못했지만, 프린트는 2/3정도 다 풀었어요. 동형모의고사 문제들이 꽤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공부할 때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제 스스로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 행정학 (90-80-80)
저에게 행정학은 오직 신용한 교수님뿐이었습니다. 처음 샘플강의 들었을 때 신세계였어요. 강의력도 정말 좋으시고, 무엇보다 교재가 정말 가독성이 좋았어요. 그리고 선생님 외모도 너무 훈훈하셔서 더더더 좋았죠.. 흐흐♡ 아무튼 행정학도 국어만큼 애증의 과목이었습니다. 공부할 때 진짜 하기 싫어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 공부했던 강의 및 교재들
- 기본서 (신용한 COMPASS 행정학) / 신용한 기출문제집 / 신용한 동형모의고사
기본서와 인강은 모조리 신용한 선생님만 보고 따라갔습니다. 다른 분들 샘플강의도 들어봤지만, 저는 신용한 선생님이 가장 잘 맞더라구요. 행정학은 내용이 정말 방대하고 뜬구름 잡는 기분이 들 수 있는 과목이기 때문에, 처음 공부 시작하실 때 자신에게 잘 맞는 교수님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서는 3회독 정도 돌렸고, 기출문제집도 3회독 정도 돌렸어요. 여기까지는 2014년 시험 대비를 할 때와 동일했던 부분이었구요.
올해 2015년 대비를 하면서 가장 큰 차이를 둔 점은 역시 바로 '동형모의고사'입니다.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서 아직도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는 걸 깨닫고 부족한 시간을 짬내서 열심히 채워나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간 대비 활용도가 좋았다는 걸 실감했어요. 신용한 동형모의고사는 기출문제를 변형해서 문제를 새롭게 내는 방식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풀다보면 다 알 것 같으면서도 또 헷갈리더라구요. 기출을 처음 보는 게 전혀 아닌데도 문제를 이렇게도 응용해서 낼 수 있구나 - 라는 걸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동형모의고사 풀었을 때 저에게는 '중상' 정도로 느껴져서 쉽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실전에서 80점 이상은 맞기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저는 만족합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늘 60~75점 사이를 방황했던 저였기에.. 아무리 공부해도 늘 진저리가 나던 과목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80점 이상 맞은 것도, 처음으로 90점을 맞아본 것도 정말 저에게는 다행이었거든요.
3. 수험 vs 연애
저는 5년 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있어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사귄 남자친구인데, 공부하면서 정말 많이 싸우고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였죠. 별거 아닌 걸로 괜히 소심해지고 예민해져서 으르렁대기가 허다했으니까요. 특히 공부하면서 자존감이 많이 낮아져서, 정말 힘들었어요. 남자친구는 졸업 후에 취업도 잘 되고 돈도 잘 버는데, 저는 공부를 2년 넘게 하다 보니 진짜 제 스스로 열등감이 폭발하는 것 같더라구요.
수험생활 하기 전부터 여자친구나 남자친구가 이미 있는 분들은 본인의 성향이 어떤지에 따라서 잘 생각해보시고 공부에 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공부하면서도 남자친구와 일주일에 1번은 꼭 만나야 집중이 잘 되더라구요. 오히려 공부한답시고 잘 안 만나려 하니까 더 보고싶어져서 괜히 딴 생각 할 때도 많았고 그냥 매사에 짜증이 나고 더 예민해져서 싫더라구요. 남자친구는 혹여나 제가 공부하는데 방해될까봐 만나는 횟수도 조금 줄이려 하고, 연락도 방해 안 되게 해주려 했는데 오히려 저는 그게 안 맞아서, 싫었거든요.
무작정 '연애는 공부에 도움이 안 돼!'라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본인의 성향이 어떤지에 따라 잘 결정하시길 바랄게요. 공부와 연애를 동시에 하다보면 각각의 장단점은 분명히 있어요. 장점은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같이 있을 때 얼굴만 봐도 힘이 나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점, 단점은 가끔씩 싸우게 될 때 정신적으로 감정소모가 너무 커서 공부에 큰 방해가 된다는 점이에요. 내가 진지하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고 말했을 때, 지금 내 옆에 있는 이 사람이 나에게 정신적으로 위안이 되어주고 진심어린 응원을 격려해준다면, 저는 그런 것들이 수험생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4.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저는 올해 2015년 국가직, 서울시, 지방직 시험 치기 하루 전날, 모두 밤을 새고 갔어요. 사실, 작년에는 시험 치기 하루 전날 무조건 일찍 자고 가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시험 당일 날, 아침 해가 떠오를 때까지 계속해서 기본서를 봤어요. 시험장에 일찍 가서도 기본서만 계속해서 읽었어요. 저는 올해가 진짜 마지노선이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합격이 절실했어요. 그래서 그렇게까지 무리하게 밤을 새서라도 책을 읽고 갔어요. 그런데 정말 그게 시험에 나옵니다. 내가 마지막으로 읽었던 페이지 중에서 한 문제가 나와요. 내가 방금 전에 읽었던 페이지 중에서 또 한 문제가 나와요. 그걸 실제 시험 지문에서 발견하고 0.5초 만에 답을 체크할 때는 진짜 말로 전할 수 없는 짜릿함이 몰려오더군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딱 하나에요. 시험장에 들어가셔서 종이 울리고 문제를 받아들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집중의 끈을 놓지 말고 끝까지 책을 보셨으면 좋겠어요. '설마 이게 나오겠어?' 하면서 책을 보시겠지만, 진짜로 나옵니다. 그게 너무 신기해요. 저도 정말 신기했어요. 공무원 시험은 전 범위에서 정말 골고루 나옵니다. 어느 한 파트도 소홀히 해서는 안 돼요.
저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2년 반이라는 수험 생활 끝에, 2015년 경기도 지방직에 최종합격을 했습니다. 사실, 올해 국가직 시험과 지방직 시험 모두 필기합격은 했지만, 국가직은 결국 면접에서 탈락하였고, 지방직에서 면접을 통과하여 최종합격을 하게 된 거죠. 저는 지금도 지방직 최종 발표가 나던 9월 14일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저도 모르게 합격자 명단에서 제 수험번호를 발견하자마자, 엉엉 울었어요. 그냥 눈물이 하염없이 나더라구요.
지금 공부를 새로 시작하시려는 분들 또는 올해 시험에 낙방하여 다시 재도전을 하시는 분들 -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2016년 시험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실 겁니다. 그런데 공부하시다 보면, 정말 많이 외롭다고 느끼실 거에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너무 외로웠습니다. 그런데 외로운 게 지극히 정상적인 것 같아요. 혼자 공부하고 혼자 강의 듣고 혼자 문제 풀고 혼자 밥 먹고 혼자 집에 가고 주위에 누구 하나 얘기할 사람 없는데, 당연히 외로울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그만큼 외롭게 해야 공부가 더 집중력 있게 잘 되는 것 같아요. 혼자서 공부하는 그 과정이 너무나 외롭고 길고 더디게 느껴지겠지만, 그 하루하루가 쌓이다보면 어느새 합격이라는 관문 앞에 와 계실 겁니다.
사실, 저는 아직도 제가 최종합격을 하여 카페에 합격수기를 올리고 있다는게 믿겨지지가 않네요.
합격하면 꼭 수기 남겨보고 싶었는데, 감회가 너무 새로워요.
여러분들도 내년에 합격수기의 주인공이 되실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들의 2016년 합격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기원하겠습니다. 파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