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늦깎이로 공무원 시험 도전해서 2017년 마약수사직에 합격한 사람입니다.
두 아이가 있고 한결같이 제 수험생활을 응원하고 묵묵히 가정 경제를 책임졌던 사랑하는 아내가 있습니다. 회사까지 그만뒀다가 결국 빈손으로 돌아오는 거 아니냐며 노심초사하셨던 양가 부모님들. 이분들의 기도와 염려로 합격에 이르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저처럼 늦은 나이에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시는 분들, 회사 다니시면서 공부하시는 분들, 아이들 키우면서 공부하시는 분들이 제 글을 읽고 위로와 힘을 얻으시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마약수사직에 관심이 있으나 정보가 없어서 힘들어 하시는 분들에게도 조그마한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수험기간
2014년 11월부터 회사를 다니다가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2015년 12월 1일부로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에만 매진하여 2017년 4월에 시행된 국가직 9급 시험에 최종합격하였습니다. 2015 국가직 9급시험부터 불합격의 연속이었다가, 2016년 순경2차는 면접에서 불합격하였고, 2017년 순경1차는 필기합격했으나 국가직 시험에 집중하고자 이후 일정(체력 등)에 임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017년 마약수사직 9급에서 391.50의 점수로 최종합격하였습니다.공부만 한 것은 1년 5개월 정도, 회사다니면서 공부한 것까지 치면 2년 6개월 정도 걸렸네요.
2. 필기 점수
국어85 영어95 국사95 형소법75 형법65, 총점(조정점수 반영) 391. 50
3. 각 과목 공부법
저는 약간 학구적인 스타일로 공부하는 편이어서 남들보다 합격까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어느 기본서를 읽다 보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저는 다른 기본서와 비교하면서 이해하려고 했기에 교재비나 시간이 더 많이 들었네요. 또, 기본서를 읽기만 하고 정작 문제를 많이 풀어보지 않아서 머리로는 이해한 것 같은데 실제 시험에서는 공부한 것 만큼의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었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저 같은 공부법은 장수생이 되는 레시피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국어 : 처음에 정원상 선생님 강의를 듣고 공부했습니다. 문법부분은 기본서를 통해 충분히 숙지했다고 생각했는데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2017년 1차 순경시험에서 국어를 50점 받고 충격먹어서 부랴부랴 공단기에서 나온 ‘회독강훈련1만제’를 보며 기초부터 다시 반복숙달하면서 문제를 많이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한자가 비중은 낮지만 틀리면 합격 못한다 생각하여 선재국어 암기앱에 나오는 한자와 정원상 선생님의 필수한자에 나오는 한자단어들을 모두 암기하였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 : 저는 영어를 좋아했고 해외 연수 경험도 있고 회사생활 하면서도 이메일, 제품교육, 제품상담 등을 영어로 했기 때문에 영어하나만큼은 자신 있었습니다. 다만, 어휘와 이디엄 때문에 점수를 까먹는 경우가 많아서 나중에 기출 어휘만큼은 정리하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과년도 10년 정도의 국가직 7,9급, 국회사무처, 법원, 기상청 기출 문제에 나온 단어들을 따로 정리하여 암기하였습니다. 그리고 올 해 3월에 동형모의고사 문제집 2권(이동기, 조은정)을 사서 테스트도 해봤었습니다. 근데 모의고사 문제를 지나치게 어렵게 만들지 않나 생각하네요. 요즘 9급 영어문제는 예전만큼 까다롭지는 않은 것 같아서요.
국사 : 학창시절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과목이었고, 암기사항도 많아서 애를 많이 먹은 과목입니다. 처음 공부시작하고 국사만 4달 정도 공부하고 봤던 2015년 국가직 시험에서 40점 받고 충격 받았습니다(그 때 행정학은 공부 한 개 안하고 45점). 그리고 2016년 국가직 시험에서도 국사 때문에 시험에서 떨어진 것 같습니다. 처음에 공부 시작할 때는 어느 선생님 강의를 듣고 그 강의에서 중요하다고 알려준 부분만 따로 노트를 만들어서 그것만 주룩주룩 외웠습니다. 근데 이런 단편적 암기가 오래가지도 않고 응용력도 생기자 않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2016 국가직 시험날 고종훈 선생님의 해설강의를 인터넷으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 분 강의에 꽂혀서 결국 기본서, 문제집, 강의 전부 고종훈 선생님 것으로 바꿨습니다.
이 선생님의 제일 좋은 점은 일단 공부해야 할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주시고, 전체적 흐름을 알 수 있도록 이야기식 설명과 배경지식을 재미있게 알려주셔서 나중에 혹시 모르는 문제가 나오더라도 소거법 적용이 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또 인터넷으로 동형 모의고사도 무료로 응시할 수 있었는데 제가 풀어본 모의고사 중에 가장 문제의 질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시험직전에 풀었던 ‘기출독종 O, X' 문제집이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고종훈 선생님 강의와 문제집 덕분에 실력이 폭발적으로 늘어서 2016 서울시 9급부터 점수가 90점대로 안정적으로 나왔고 2017년 1차 순경, 2017년 국가직 9급에서도 95점을 받았습니다. 혹시나 국사 때문에 고민하시는 후배 수험생들이 있다면 저는 고종훈 선생님 강의와 교재를 진짜진짜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선택과목 : 제 수험기간이 늘어난 결정적 이유가 목표수정을 여러 번 했다는 걸 겁니다. 원래 목표는 7급이었기 때문에 처음에 헌법 같은 과목부터 공부를 하다가 9급이라도 좀 봐보지 뭐 하는 맘으로 시험에 임했었습니다. 그러다 9급도 만만치 않음을 알게 되어 우선 합격이라도 하자는 맘으로 행정학도 하고, 행정법도 좀 하고 그러다가 나중에 2016년 2월부터 검찰직으로 마음을 굳힌 후 형소법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형법도 2016년 7월부터 공부했는데 유독 이 두 과목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네요. 이번 시험에서도 형편없는 점수로 합격해서 다른 분들에게 알려드릴 만한 공부법이 없습니다. 다만 추천하고 싶은 교재가 있는데 형법과 형사소송법을 공부하시려 한다면 윤경근 선생님께서 내신 합격청부 형법, 형소법 추천합니다.
4. 면접
2016 2차 순경시험에서 최종면접에서 떨어진 기억이 있어 이번에도 면접에서 떨어지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 때는 점수도 좀 넉넉하고 평타만 치면 합격하겠구나 생각에 면접 공부도 잘 안했다가 면접 때 평이한 질문에도 좀 엉뚱하게 대답하여 결국 낙방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철저하게 준비해서 가자고 생각하여 관련 자료를 많이 수집했습니다. 하여 도서관에서 마약수사와 관련된 소설, 전직 경찰관의 검거수기, 마약 연구원의 마약소개책, 마약범죄 대응책 같은 자료들을 대출받아 정리하였습니다. 또 대검 홈페이지, 마약퇴치운동본부 홈페이지, UNODC 홈페이지 등을 쭉 살펴보면서 흥미로운 점들을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뉴스에 나오는 마약사범 검거소식, 외국의 마약정책 변화 등도 놓치지 않고 살펴보았습니다. 그래서 면접장에서 현직에 계신 분으로부터 ‘어떻게 그런 정보를 아셨어요’하는 반응을 세 번 정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수‘까지는 아니어도 ’보통‘은 받겠구나 하는 맘이 면접장 나오면서 들었습니다.
5. 결론
처음 예상보다 길어진 수험생활이지만 그래도 합격의 영광에 이르게 되니 모든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늘 할 수 있다라는 마음으로 공부할 때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즐거웠습니다. 합격의 기쁨을 생각하며 성실과 열정을 친구 삼으면 원하시는 바 꼭 이루실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