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선생이 만나는 별별선생님] 05. "토익스피킹의 신", 오픽/토익스피킹 김소라 선생님 이야기
2019.11.08“안녕하세요……. 근데 어디 아프세요?”“아, 아니요. 아픈 건 아니고요. 약국에서 자양강장제 좀 사 왔어요.”나 또한 자양강장제와 에너지드링크로 삶을 연명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나 역시도 정말 치열하게 살았던 순간이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가슴에 손을 얹고 하늘에 대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난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살았다.” 그런데, 내가 살아온 지난 30여 년을 돌아보면 “열심히는” 살았다지만 “잘 살지는” 못했던 것 같다. 돌이켜 보니 정말 그토록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던 것에 비해 남은 게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다. 어떻게 된 게 나이 서른이 되었는데도 모아 놓은 돈 한 푼 없는 것은 물론이요, 쌓아 놓은 능력도 없고 인맥도 없었다. 내가 인생을 완전히 허투루 잘못 살았던 것일까? 오죽하면 억울해서 속으로 이렇게 숨죽여 소리질러 보기도 했다. “하느님, 나를 지금껏 지켜봤다면 대답해 봐요, 내가 지금껏 잘못 살았나요? 지금껏 이렇게나 힘들게 열심히 살아 왔는데 지금의 나는 왜 이 모양이죠?”…….이런 생각들로 마음이 한참 어지럽던 때에 강남 파고다 어학원에서 오픽과 토익스피킹을 가르치고 계시는 김소라 선생님을 만나게 됐다. 먼저 문자로 이런 저런 연락을 주고 받고, 얼굴을 대면하는 첫 만남의 날, 김소라 선생님의 손에는 약봉지가 들려 있었는데, 어디 아프냐고 여쭤 보니 아픈 건 아니고 몸이 피곤해서 자양강장제를 사 오는 길이었다고 하셨다. 그 대화를 나누는 짧은 순간 동안, 나 또한 ‘자양강장제’로 매일을 버티던 지난 날의 시간들을 떠올려 봤다. 그리고 한 시간 반 남짓한 시간 동안 김소라 선생님께서 지금껏 살아온 이야기들을 들으며, 나는 앞으로 내 인생을, ‘지금까지보단 좀 덜 억울해 해도 되겠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그날 우리가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었는지, 내가 어떤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는지를 아래에 정리해 놓았다. ▲ 강남 파고다 어학원의 계단 통로 벽에 걸려 있던 대형 전광판. 현재 파고다 어학원에서는 이현석 선생님, 김소라 선생님이 한 팀을 맺고 "오픽의 신", "토익스피킹의 신"이라는 브랜드로 스피킹 시험 영역의 한 축을 맡고 계신다. (전광판이 너무 커서 한 화면에 담기 힘들었기에 사진 각도가 찌그러져 있다.....)스무 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다저는 비교적 어린 나이부터 강의를 시작했어요. 제 강사 경력은 스무 살 때부터 시작해요. 아무래도 대학생이 되면서 더 이상 집에 손을 벌려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아요. 어릴 때 유학 생활도 해 봤고, 학창시절 학원도 필요한 만큼은 다녀 봤고, 이 정도면 집에서 받을 수 있는 지원은 충분히 다 받지 않았나 싶었어요. 물론 처음부터 전임강사를 뛴 건 아니고요. 처음에는 중고생들 writing 첨삭이나 speaking 교정을 해주고 교재를 만들고 하는 등의 보조 강사 일부터 시작했죠. 동네 유명한 원장님들의 강의를 보며 기회가 되는대로 어깨 너머로 배우며 간간히 코칭도 받았습니다. 다행히 원장님들께서는, 어린 친구가 열정도 있고 포부가 크다고 예쁘게 봐주셔서 애정 어린 조언도 많이 해 주시고 여러 방면으로 저를 많이 도와 주셨어요. 비록 그 대가로 학원과 화장실 청소를 하기도 했었지만요. 그러다가 1년 뒤인 21살부터 본격적으로 전임강사로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 뒤로 강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쉬지 않았어요. 강의를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게 뭘까,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뭘까, 제 인생 커리어와 관련된 고민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을 보면 뒤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남들을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자신을 전면에 드러내서 자신이 잘하는 것을 이용하여 직접적으로 남에게 도움을 주거나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저는 명백히 후자였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내가 가진 특기와 재능을 즐겁게 보여주며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했는데, 보니까 거기에 딱 맞는 직업이 “강사”더라고요. 처음에는 고등학생 대상으로 수능 영어를 가르쳤고, 그와 동시에 미국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외고, 국제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었어요. 원래는 입시 시장에서 꾸준히 커리어를 쌓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제 인생의 방향을 확고하게 굳히기 전에 영어 스피킹 시장에서도 한 번 경험치를 쌓는 게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그 때 과감하게 방향을 틀어 영어회화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 전에도 입시 강의를 하면서 영어회화 분야에서 콘텐츠와 인강을 제작한 이력이 있었고요, 스피킹 시장이라면 제 교육적 철학과 좀 더 부합하는 쪽으로 교육 방식을 추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어요. 또, 입시와 영어회화, 두 가지를 접목시킬 수 있는 콘텐츠라든가 제 나름대로의 수업 방향을 연구해 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죠.그렇게 영어 스피킹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우연히 좋은 기회가 닿아 대형 학원에서 오픽 강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랑 같이 팀을 맺고 수업을 같이 하고 계시는 분이 이현석 선생님이신데, 강의 경력만 20년이 넘는 자타공인 이 분야의 최고 베테랑이시죠. 제가 업계에서 가장 존경하는 선배님이기도 합니다. 마침 이현석 선생님께서 후배 양성에 관심이 많으셨고 학원 측에서도 저의 열정을 높이 사 주셔서 이현석 선생님과의 팀 결성을 먼저 제의해 주셨는데, 저는 이것이야말로 인생에 있어 쉽게 찾아오지 않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이현석 선생님과 파트너가 되었고, 각 학원의 분원별로 팀 강사 분들을 섭외하면서 규모를 확장하여 지금의 “오픽의신”과 “토익스피킹의신”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강남 파고다 어학원에서 현재 토익스피킹을 가르치고 계시는 김소라 선생님의 강의 영상 일부강남 대형 어학원의 대표 강사로 살아남기처음 시작할 때는 정말 힘들었죠. 주말을 포함하여 새벽 4시까지 학원에서 일을 하고 퇴근해서 대충 씻고 옷만 갈아입고 다시 나와서 아침 7시 새벽반 수업을 해야 했으니까요. (김별별: 네? 새벽 네 시에 퇴근해서 아침 7시 수업을 뛴다고요?) 이런 업무 패턴은 생각보다 꽤나 오래 지속되어서, 새벽에 학원 건물을 순회하시는 경비원 분들께서 걱정해 주실 정도였어요. 단순히 업무상 해야 할 일도 많았지만 팀의 주축이 되는 일원으로서 매일 새롭게 연구하고 개발해야 할 것이 정말 많았기 때문에, 함께 일하시는 이현석 선생님도 마찬가지였지만 정말이지 그때는 잠을 잘 시간을 낼 수가 없었고, 밥을 배달시켜 먹을 시간조차 없었어요. 간간히 우리 조교 분들이 빵이라도 사다 주면 우걱우걱 겨우 입에 넣은 채로 일을 하기가 일쑤였죠. 제가 그 당시에 강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많은 팀원들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있었고 브랜드를 하루빨리 성장시켜 안정화해야 했기 때문에, 식사와 수면은 사치에 불과했어요.물론 아무도 이렇게 몸을 혹사시키며 일할 것을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칼을 뽑았으니 업계의 최고의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신념 하나만으로 그냥 매일 악을 쓰며 버텼던 것 같아요.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 새벽길 대부분의 날을 울었던, 악몽 같던 시절도 기억나네요. 어느 과목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결국엔 최고의 콘텐츠와 자료만이 강의 퀄리티에 있어서 결정적인 승부수로 작용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무리해서 초반에 더 스스로에게 욕심을 냈던 것도 있어요. 때때로 생존의 위협이 느껴질 만큼 정말 힘이 들 때에는 연구실 근처 강의실 바닥에 그대로 드러누워 5분 정도 쪽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몸이 너무 힘들면 바닥이 더럽고 차갑다는 생각도 안 들더라고요. 그렇게 매슬로의 인간 욕구 피라미드 가장 아래에 있는,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조차 채우지 못한 채로 한 2년 정도를 보낸 것 같아요. 오죽하면 지인들과도 연락이 다 끊겨서 제 동문들 사이에서는 장난 반 진담 반으로 제가 죽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고 들었어요. 지금도 잠을 줄여 가며 많은 일들을 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많은 것들이 안정화된 상태인데, 지금에야 느낄 수 있는 이 조금의 여유가 저에게는 얼마나 소중하게 여겨지는지 몰라요. 지금 생각해 봐도 어떻게 그렇게 2년을 살 수 있었을까 싶지만, 목표 의식이 확고하고 이거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신기하게도 자신도 모르게 초인적인 힘이 발휘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지금 다시하라면 솔직히 못 할 것 같네요...)(김별별: 그렇게 몸을 혹사시키는데 몸에서 탈이 나거나 병이 나진 않았어요?)내가 아파버리면 모든 시스템이 마비되는 걸 알았기 때문에 진부한 이야기지만 그 정신력이 어쩔 수 없이 몸을 이긴 것 같아요. 그건 지금까지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요. 물론 하루하루 몸이 피곤하고 자잘한 몸살이나 감기로 아팠던 적도 많지만 다행히 휴강을 하거나 장기 입원을 해야 될 만큼 크게 무너진 적은 아직까지는 없었어요. 하지만 강사라는 직업이 어쩔 수 없이 생활 패턴이 불규칙적일 수밖에 없고 수면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 보니 건강 관리가 어려운 건 사실이에요. 예전엔 공황 장애 초기 증세가 나타난 적도 있었어요. 예컨대 강의실이나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숨통이 조여 오거나 이유 없이 옷이 젖을 만큼 땀이 나는 거죠. 그 때 고생을 좀 많이 했는데, 이 또한 “무너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제 자신을 압도해서 그런지 다행히 지금은 많이 극복한 상태입니다. 강사의 생활 패턴 특성상, 저와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선생님들은 아마 저 말고도 많을 것 같아요. 롱런하려면 당연 건강이 최고죠. 몸을 혹사시키면서까지 제 커리어를 키우는 건 바람직한 건 아닌 것 같아서, 요즘에는 건강을 챙기고자 제 나름대로 작은 것부터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매일 4시간 이상 자도록 노력하고, 식사도 최소 한 끼 이상은 원하는 것을 배부르게 먹는 편이에요. (김별별: 강사 생활 중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일까요?)지금 하고 있는 것들 중에서 가장 힘든 부분을 꼽으라면, 많은 일정이 한꺼번에 겹쳐서 업무 로드가 많이 쌓일 때가 아닐까 싶어요. 사실 현장 수업 하나만으로도 체력이 많이 소진되는데 팀 교재 집필, 인강 제작, 출판 원고 집필, 기업 초대 특강 등 여러 업무가 한번에 몰릴 때에는 차라리 슈퍼맨이라도 됐으면 하는 심정으로 임할 때가 많아요. 그런 때에는 하루에 독촉 메시지를 몇 통씩 받는 게 일상이 되어 버려서 본의 아니게 빚에 쫓기는 채무자처럼 하나씩 겨우겨우 맡은 일을 해내게 되죠. 녹초가 된 몸으로 한 주를 마무리하는 날 종종 기업 초대 특강을 가면, 다행히도 임직원분들의 집중도는 높은 편이에요. 수백 명 앞에서 8시간 연강을 해야 하는데 수업을 듣는 분들마저 집중을 못 해주시면 그 땐 정말 힘든 날이 될 거거든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열의를 가지고 강의에 집중을 잘 해주시니까 감사한 마음으로 저 역시 전력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게 돼요. 강사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고 있는 지금, 한번씩 너무 지쳐 힘이 들 때면, 기회조차 오지 않아 하고 싶어도 많을 것을 하지 못하는 다른 강사 분들을 생각해요. 그러면 새삼 모든 것이 감사하게 느껴지는데, 그 감사함이 지금 제가 일상을 달리는 데 있어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오픽/토익스피킹 강사 김소라의 프로페셔널함을 말하다오픽과 토스의 차이를 말하자면, 대외적으로는 오픽은 좀 더 자유롭고, 토스는 그에 비해 시험 유형이 좀 더 형식적으로 정형화되어 있다고 잘못 알려져 있죠. 하지만 두 시험은 단지 요구되는 의사소통 능력과 채점 로직이 다를 뿐이지 오픽이 토스에 비해 결코 더 만만하다거나 느슨한 잣대로 평가되는 시험은 아니에요. 오픽의 경우는 문제은행식 출제 방식이기 때문에 얼마나 강사 본인에게 관련 데이터가 많이 축적되어 있느냐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저희 “오픽의신” 팀은 외부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오픽만의 평가 방식, 출제 패턴과 관련해서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 놓았어요. 그러기 위해 팀원 모두가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그 결과 저희 팀의 최근 오픽 시험 적중률은 거의 100%에 달하고 있어요. 주관사와도 긴밀히 공유하는 자료들이 많아서,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현명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매월 새롭게 개발하고 있습니다.토익스피킹의 경우에는 고득점을 받느냐 마느냐의 당락이 파트 5, 6에서 좌우되는 편이에요. 파트 1부터 4까지는 수험자들의 점수 편차가 그렇게 크지 않아요. 기본 영어 실력을 떠나 어느 정도 본인이 열심히 공부하고 외우고 연습하고 하면 그만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요. 하지만 파트 5, 6으로 넘어가면 기본적인 영어 실력이 없는 상태에서 모범 답안을 외우는 것만으로는 100퍼센트 해결이 안 돼요. 많은 학원들이 만능 템플릿 몇 가지만 외우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듯 어필하지만 파트 5, 6에서는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발화량이 길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기승전결 전개 구조를 짤 수 있는 논리력이 필요해요. 학습한 표현에 대한 응용력 또한 중요하게 작용하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파트 5, 6에서 수강생들이 스스로 학습한 템플릿을 어떻게 활용하게 할 것인가, 다각도로 문제들을 분석하면서, 이 템플릿의 아이템들을 가지고 어떻게 자신만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낼 수 있게 할 것인가를 늘 고민하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암기를 요구하게 될 때엔 왜 이런 부분을 암기해야 하는지 수강생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설명하려고 노력해요. 저조차도 주입식 교육을 피하기 위해 조기유학을 다녀온 사람이긴 하지만, 베이스가 정말 제로에 가까운 상태에서는 어느 정도는 “암기된 어휘와 표현”이 학습자의 언어적 자산으로 이어진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암기식 학습법이 마냥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암기는 수험생 스스로 해야 하고, 또 혼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주어진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수험생들의 사고를 확장해 주는 것, 보다 진취적으로 공부하도록 의욕을 고취시켜주는 건 강사의 역할이라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단순히 책을 외우는 것만으로 모든 시험이 해결된다면 수험생 입장에서 학원 강의라는 것이 애초에 필요가 없을 테니까요.“템플릿”이란 말 그대로 암기용 시험 족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제가 템플릿을 만들 때에는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시험 동향을 파악해서 얼마나 이 표현이 넓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가, “확장성”에 대해 가장 크게 따져 보는 편이고요. 그 다음으로는 문장과 구문의 수준이 수강생들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지, 채점자의 입장에서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능한 내용인지를 따져 봐요. 일부 수험서들을 보면 수험생들에게 지나치게 화려하고 어려운 미사여구식 표현을 외우도록 유도하는 책들도 있는데, 물론, 정말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서 유창하게 표현할 수 있다면 좋겠죠. 하지만 어떨 때 보면 이건 너무 교재를 집필하는 입장에서만 생각한 게 아닌가, 학습자나 독자에게는 어렵고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내용의 흐름이 논리적이면서도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소화할 수 있는 깨끗한 문장으로 템플릿을 만드는 것은, 어쩌면 모든 시험 과목 선생님들의 평생 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소라 선생님의 강의 때 평소 모습. (김소라 선생님의 머리부터 발 끝까지, 헤어스타일부터 눈 화장, 귀걸이, 목걸이 등 모든 게 나의 취향을 저격하는 아이템들이어서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눈이 황홀했다는 뒷이야기...)(김별별: 지금도 정말 메이크업도 예쁘시고 옷도 정말 잘 입으셨는데, 저도 꾸미는 걸 좋아하는 여자로서 선생님 강의 클립 영상 보면 진짜 귀걸이, 목걸이 하나부터 입술 색깔까지 정말 하나하나 외양 꾸미시는 센스가 남다르다 싶더라고요. 이런 부분은 선생님의 개인적인 취향이신 건가요, 아니면 강사로서 뭔가 전문성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별도로 노력하는 부분인 건가요? 저도 여자이고, 꾸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매일 한결같이 자신의 외양을 꾸미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잘 알고 있거든요.) 둘 다인 것 같아요. 제가 화려하게 꾸미는 걸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제가 스무 살 어린 나이부터 강의를 시작했기 때문에 좀 더 프로페셔널하게 보이기 위해 성숙하게 꾸미는 것도 있긴 해요. 마냥 어리고 앳되어 보이면 무게감 있는 강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메이크업뿐 아니라 강의를 진행할 때의 기본적인 어투, 어조, 자세 등을 교정하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늘 긴장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아마 우리 학생 분들이 제 평소의 모습을 보면 이중인격(?)이라 할 수도 있을 만큼 강의를 할 때와 제 평소의 모습은 많이 달라요. 그리고 보통 인강을 촬영할 때엔 학원에서 메이크업이나 헤어 같은 건 다 손을 봐 주세요. 옷만 제가 직접 챙겨 입어요. 그래도 저도 사람인지라 매일같이 이렇게 부지런히 꾸미고 다닐 수는 없어요. 아시겠지만 몸이 피곤하면 용모를 신경 쓰기가 힘들거든요. 현강을 듣는 수강생들은 제가 좀 느슨하게 덜 꾸미고 나올 때의 모습도 많이 보는데, 제가 꾸밀 때랑 안 꾸밀 때랑 좀 차이가 많이 나서…(웃음) 현강생들한테는 좀 미안하기도(?) 하네요. 거의 10여 년이 넘어 가는 강의 경력, 지금까지 거쳐온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저는 대학 안에 있는 International College (국제학부)에서 동아시아 국제학을 전공했습니다. 어학 특기자 전형으로 입학을 했고 영어로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제가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대학에서 “영어 교육학”을 배운 것은 아니에요. 그리고 교직에 계신 분들이라면 모두 공감하시겠지만 “영어를 잘하는 것”과 “영어를 잘 가르치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에요. 그래서 예전에는, 제가 영어 교육학을 전공하지 않았다는 게 혹시나 제 강의 커리어에 핸디캡이 되진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런 걱정은 잠깐이었고요, 이미 걸어온 문도에 대해 후회하며 전전긍긍할 시간에 뭐라도 공부를 시작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그 때부터 교육 전문 서적이라든가 영어교육학 관련 강의를 자기 전에 한두 시간씩 보는 것을 습관화했어요. 화려한 학력 사항을 만들거나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이렇게 독학으로 가능한 부분을 찾아 공부하는 것도 강사 커리어를 더욱 단단하게 이어 나갈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제 스스로도 이렇게 공부를 시작하면서, 강의에서 녹여 전달할 수 있는 지식의 스케일이 깊어지고 있다는 게 확실히 체감이 되고 있어서, 강단에서 내려오는 순간까지는 매일 공부를 놓지 않을 생각이에요. 아마 저 말고도 이미 많은 선생님들이 자신의 위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계시리라 생각해요. 지금은 동네에 있는 독서실에 자리를 받아서, 시간을 정해 두고 일주일에 최소 12시간은 공부에 시간을 할애하며 업무와 공부를 병행 중입니다. 나중엔 보다 깊이 있는 학문을 배우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도 있지만, 그 전까지는 지금처럼 독학으로 대학에서 제공하는 여러 온라인 과정들과 전문 서적 등을 활용해서 교육자로서의 소양을 넓혀 갈 생각이에요. 대개 많은 사람들이 “강사라는 직업은 수명이 짧다”라고들 하죠. 강사는 젊었을 때 바짝 일해서 돈을 모으고 그 다음을 준비해야 하는 직업이라고요. 하지만 저는 아직까지는 제 삶에서 강사가 아닌 다른 미래를 생각해 보진 않았어요. 솔직히 지금으로선 그런 걸 생각할 시간적, 물리적 여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고요.(웃음) 커리어에서 그 나름대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지금, 일을 그만 뒀을 때의 걱정보다는 지금의 포지션에서 맡은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저 스스로를 던져 보고 싶네요. 그리고 좋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 기회를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늘 항상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강남 파고다 어학원의 건물 로비 전경왜 내가 김소라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앞으로 내 인생을, ‘지금까지보단 좀 덜 억울해 해도 되겠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답은 이로써 충분했으리라 본다. 김소라 선생님께서 계속 습관적으로(?) 반복해서 말씀하시던 게 있었다. “운이 좋아서 좋은 기회가 닿았어요.”, “좋은 기회가 닿았을 뿐이에요.” 난 선생님한테 이렇게 말씀드렸다. 운이 좋아서 좋은 기회가 닿은 게 아니고, 그만큼 선생님이 준비된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기회를 선생님 본인이 직접 잡으신 것이었다고. 세상살이에 운도 중요한 건 분명하지만, 운만으로 다 이루어질 수 있는 건 절대 아니라고. 김소라 선생님을 위해 꺼낸 말이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이건 나 자신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했던 말이기도 했다. "운이란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법", 고작 이 정도밖에 하지 않았으면서 징징대며 세상 탓 하느님 탓을 하던 내가 너무나 초라하고 부끄럽게 느껴졌던 한 시간이었다.김소라 선생님 리뷰 확인하러 가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