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토박이의 텝스 공부법

오늘은 텝스 꿀팁이 어떤 게 있을까 생각하다가, 유학/해외 생활 경험이 없으신 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텝스 공부 후기를 가져왔습니다. 직접 단기간에 점수를 끌어올린 경험을 적어 주셔서, 여러분들도 참고하셨으면 해요

토박이 조선인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싶어서 글을 남깁니다. 내년 미트 준비하느라 9월부터 2달 잡고 텝스 공부했습니다. 11월부터는 미트 공부할 생각이었거든요...

원래 목표는 900을 넘기는 거였는데, 텝스 공부 더 했다 간 정신이 피폐해 질 것 같아 영어는 여기서 끝내려고 합니다. 높지 않은 점수로부터 시작해서 최대한 단기간에 점수를 끌어 올려야 했기에 혹시 저 같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단어

저득점자 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일단 단어입니다. 노랑이 책 하나도 빼놓지 마시고 처음부터 끝까지, 900점단어까지 전부다 싸그리 암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9월 딱 한달만 텝스 정규반 다녔는데, 이 때 가장 시간을 많이 할애한 부분이 노랑이 외우는 부분이었습니다. 900점 단어까지 포함하여 하루에 2일치씩 진도를 나갔습니다. 아마 2달간 텝스 공부하면서 이 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독해나 청해는 그래도 정보가 있는 내용을 읽거나 듣는 재미라도 있고 문법은 약간 퀴즈 푸는 재미라도 있는데, 단어는 그냥 꾸역꾸역 외워야 하니까요.

그런데 어쩔 수 없습니다. 그냥 꾸역꾸역해야됩니다 ㅋㅋㅋ 그리고 저는 학원 스터디 말고, 학교에서 단어 스터디 하나를 더 구해서 참여했습니다. 그래서 학원 스터디와 학교 스터디가 약 day7~8 정도 차이가 나게 스터디 진도를 나갔습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스터디 했던 단어들을 잊어 버릴만 할 때쯤 다시 복습할 수 있게 계획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건 사실인데 이 후에 그 만큼 보답을 합니다. 그리고 한달이 지나면, 이제 노랭이 책 약간 너덜해 지면서 지겨워 지기 시작합니다.

책 펴놓고 한글 뜻이랑 같이 보면 아는 것 같은데, 영단어만 놓고 보면 가물가물한, 그런 애매한 암기상태가 됩니다. 이 때부터는 아래와 같이 공부했습니다. 실강 수강하신분들은 반별게시판 들어가보시면 아시겠지만, 단어 스터디 하라고 노랑이 단어들을 각 챕터별로 abc순서로 정리 해놓은 엑셀파일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이 엑셀파일에서, 각 챕터별로 영어단어만 ctrl+c, ctrl+v해서 다른 엑셀 파일에 옮깁니다. 그리고 그 옆에 칸에 한글 단어 뜻을 입력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요. 그리고 다 했으면 단어를 맞게 썼는지 답을 맞춰 보고, 틀렸거나 혹은 가물가물했던 단어들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다 지워버립니다. 보통 한 챕터당 단어가 평균 150개 정도 있는데요. 저의 경우 이렇게 하면 비교적 쉬운 챕터는 30개 정도 단어가 남고, 어려운 챕터는 50~60개정도 단어가 남더라구요. 하루에 4일치씩 정도 정리했습니다. 그러면서 몰랐던 단어들은 다시 외우고요. 그 뒤 30일치까지 다 정리하면, 다시 남은 단어들로만 또 위에 걸 반복합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각 챕터별로 보통 5~20개 정도 단어가 남더라구요. 이정도 수준이 되면, 30일치 중에서 모르는 단어는 약 300개 내외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저는 시험보기 전에 이 300개 단어 정도만 쓱 훑어보고 들어갔습니다.

2. 독해

개인적으로 독해는 단어만 많이 알면 막힐 부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노랑이 단어만 다 알고 있어도, 해석 못할 지문은 없을 거에요. 모르는 단어 나와도 문맥상 충분히 유추 가능하니까요.

다만 평소 연습하실 때, 대충 의미만 파악하고 넘어가시지 말고 우리말로 영어의 뉘앙스까지 살려서 해석하려는 노력을 해보세요. 그런 사소한 차이 한 두개로 독해 전체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3. 문법

정규반 문법강의 하나면 충분. 설미연썜 캄사 ㅋㅋㅋ 중요하다고 찝어주는 것만 복습 제때하고 잘 암기해두면 왠만한 건 다 맞춥니다. 더 파고 들라면 할 수도 있겠지만, 토박이 조선인들에게 문법 80점이면 적당한 점수라고 생각합니다. 더 하려면 시간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4. 리스닝

단어랑 더불어 가장 시간을 많이 투자한 부분이 리스닝 입니다. 일단...PART4는 나중에 얘기하도록 하고.....(사실 아직도 어려움 ㅋㅋ) PART 1~3 부터 얘기를 해볼까 해요.

많은 분들이 PART1~3중에서 PART1이 가장 어렵다고 하시는 데요.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PART2,3는 대화가 조금이라도 있어서 표현 하나 정도 놓쳐도 문맥상 스토리 파악이 가능한 반면 PART1은 한 번 들려주는 대사 딱 하나를 놓치면 문제를 푸는 게 불가능하니까요. 그래서 공부초반에 PART1 풀면 15개 중에 5~6개 정도 밖에 못 맞추곤 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공부를 했느냐?

많이 들어야죠.

그런데 어떻게 많이 듣느냐?

이거는 비단 PART1뿐만 아니라, PART2,3에도 동시에 적용되는 내용인데요. 예를 들어, 제가 5번 문제를 듣다가 다른 건 다 들렸는데, 보기 b를 못 들었다고 가정하면, 보기 b만 mp3로 추출해 냈습니다. 저는 mp3 cutter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했는데.... 무슨 프로그램을 사용하든지 간에 어쨌든 자기가 못 들었던 그 부분만 추출해 내서 mp3 파일로 쌓아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심심할 때나 어디 돌아 다닐때 그 모아둔 mp3만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5번 문제에 보기 b를 못 들어서 틀렸으면 b만 듣는게 아니라 5번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으시더라구요. 시간 낭비입니다. 문제 한 개 다 듣는 거야 몇 초 안되겠지만, 이 문제들이 쌓여 있고 그리고 이걸 다시 다 듣게 된다면 엄청난 시간이 되죠.

그리고 part2,3 의 경우 part1처럼 대화 한 줄이 아니라 어느정도 스토리가 있는 대화로 되어 있는데요. 만약 문제 13번이 아래와 같다고 생각해 볼께요.

W: where are you going?

M: I'm going to hospital

W: bye

그런데, 위 대화 중에서 남자가 I'm going to hospital 라고 하는 부분을 못 들었다고 해볼게요. 그런데, 우리가 정상적인 대화능력을 지닌 인간인 이상, 설령 I'm going to hospital는 못 들었다 하더라도, where are you going? 과 bye를 통해 남자와 여자의 대화의 주제는 뭔가 장소에 관련되어 있다 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유추를 통해서 문제를 풀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I'm going to hospital 만 듣지 않고 전체 지문을 다 듣게 되면, 다시 들을 때도 역시나 우리가 몰랐던 I'm going to hospital 에 집중해서 듣는 게 아니라, 다른 대화를 통해 상황을 유추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듣고 문제를 풀게 됩니다.

즉, 정확한 청해가 불가능해 지는 거고, I'm going to hospital은 여전히 잘 모르는 채로 남아있을 수 밖에 없다는 뜻입니다.청해를 잘한다는 건 어떤 표현을 정확하게 들을 수 있다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듣기 위해서는 주변 대화상황에 의해 해당 표현을 유추하기보다는, 그냥 그 표현 그대로 바로 알아들을 수 있어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르는 표현이 나오면 문제를 다 듣지 마시고, 내가 몰랐던 것만 추출해 내서 듣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 빨갱이 LC책이랑, 해커스 실전 1200제 전부 다 듣고 모르는 거 추출해서 반복하니까 part 1,2,3은 거의 다 들렸습니다.

PART4의 경우 솔직히 저도 아직 잘 못하는데, PART 1,2,3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연습하다 보면 PART4도 어느정도 까지는 자연스럽게 따라 올라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다음부터가 문제인데, 우리가 독해할 때 복합 구문 이라고 하나요? 정확한 문법적 명칭이 잘 생각이 안 나는데....

I ate an apple which was beautiful.

이 문장처럼 which 나 that같이 문장을 서로 연결해서 수식해주는 구문이 나올 경우

I ate an apple /which was beautiful

요렇게 수식 받는 부분이랑 수식하는 부분이랑 따로 분리해서 해석을 하라고 배웁니다.

그런데 PART4도 비슷해서, 장문의 리스닝을 들을 때, 머릿속으로 수식 받는 부분, 수식하는 부분을 ‘분리 -> 해석 -> 다시 재조합’ 하는 연습을 하는게 좋습니다. 아마 단어는 다 들리는데 바로바로 청해가 안되는 분들은 위 과정이 미흡해서 그럴 확률이 높습니다. PART4 청해 시 단어가 안 들리는 건 기본적인 단어 암기가 제대로 안되어 있다는 뜻 이구요.

또한 요즘 텝스 PART4 난이도랑, 일반 문제집 난이도랑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래서 약간은 어렵게 공부해줄 필요가 있는데, 저의 경우 아리랑TV에서 뉴스를 듣고 딕테이션 합니다.

아리랑tv의 경우 우리나라 사건을 다루기 때문에 BBC 같은 해외 뉴스에 비해서 내용이 친숙하고, 사용하는 단어의 난이도도 비교적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뉴스의 스크립트도 완벽하게 제공되어서 공부하기 편하구요. 즉, ‘텝스 part4 난이도 < 아리랑tv <<< BBC 뉴스’ 정도라서, 청해 대비하기에는 가장 적절한 듯 싶습니다.

쓸데 없이 글이 길어져서 쓰는 제가 지겨워 지려하네요ㅋㅋㅋㅋ 급히 글을 끝내면서....... 토박이 조선인 분들 모두 고득점 하시길 기원합니다! 아, 그리고 지난 두 달간 텝스 공부시간은, 하루에 대략 12시간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쉬는 시간 밥 먹는 시간 이동시간 그런 거 제외하구요. 청해는 약 5시간, 단어는 3시간, idiom 암기 1시간 문법 2시간, 독해 1시간 정도였던 것 같네요.

출처 : 해커스영어

https://blog.naver.com/ybmwbwb/221204719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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