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소방저에게도 정말 이런 날이 올 줄이야..

rlaqudrlfcjf
조회89추천 02015.08.0404:40

저에게도 정말 이런 날이 올 줄이야..

매일 이래도 되는 건지..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지 하며 다음 주 최종후보 등록을 앞두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처음 수험생활을 할 때 많은 합격수기들을 읽으며 나도 꼭 쓰고 말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책을 보기도 했었지요..

많이 망설였지만 여기 계신 수험생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노력을 많이 하는데 비해 저의 합격 수기는 부족하고 허접하지만 꿈을 잃지 않고 가장이면서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시는 특채든 공채든 30대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용기를 내어 써내려 가보려 합니다.

 

(11년 경북 공채)

 전문대학 졸업을 앞둔 26살.. 살면서 나는 어릴 적 꿈이란 것을 잊고 산 것은 아닌가 하며 공부를 않한 것에 대한 후회는 앞으로 하지 말자며 수험생 생활을 시작을 했습니다. 동네에 있는 학원에 찾아가 무작정 등록을 하고 수업을 들었습니다. 굉장히 막막하더군요.. 아무런 기초와 지식도 없이 멍 때리고 있으며 선생님과 눈이 마주치면 질문이라도 받을까 회피하는 제 자신이 그곳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6개월 학원 진도가 끝이 나고 넉넉한 형편은 아니라 알바를 하면서 독서실을 3개원 간 다니며 27살 때 공채시험을 봤습니다. 결과는 뻔한 것이었습니다.. 살다 살다 시간이 모자라서 시험을 마무리 못한 적이 처음이더군요.. 정말 행정학은 지금도 싫습니다...

선택과목시절도 아니고 체력 종목과락이 있었을 때였을 겁니다... 전기산업기사에 전기공사 산업기사, 보건행정 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과감히 접고 취업을 했습니다..

 

(13년 경북 전기특채)

 전기쟁이로 회사 생활을 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을 겁니다. 친구로부터 시험정보를 알게 되어 고민 끝에 다시 시작을 했습니다. 특채이기에 부담도 적었고 해볼만 했습니다. 그런데 특채에 처음으로 영어가 들어오게 됩니다. 이것이 발목을 잡을 줄이야... 매일 퇴근 후 집에서 씻고 김밥을 두 줄 말아서 도서관에 저녁7시에 도착해서 김밥을 먹으며 국어 어휘집과 숙어을 봅니다. 그리고 국어, 소방학, 영어를 한 시간 정도 하고 밤11시쯤 귀가를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영어는 취약한 부분이라 잘 않봐지더군요...

그렇게 2개월 간 준비해서 시험을 치뤘습니다. 점수는 컷을 찍었는데 영어가 과락이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첫 시험이라 굉장히 기본적이고 쉬웠었는데... 멍청하게 생활영어에 정보가 없으니 공채 처럼 문법 보고 독해 위주로 했었지요...

그렇게 29살 도전은 끝이 납니다.. 아쉽기도 하고 참 많은 생각들이 들더군요...

 

(14년 경북 전기특채)

 부족한 영어에 대해 보충을 하고자 친구의 소개로 영어 강사인 아는 지인을 소개 받습니다. 그게 현재 저의 집사람입니다....

문법과 독해가 전문이라 집사람도 어떻게 해줘야 될지 몰라 하더군요.. 배우다가 많이 싸웠습니다... 본성이 나오는 것인가 하며 결혼 전에 많이 고민도 했습니다... 결혼식은 14년 4월 13일이였고 그해 시험은 4월 19일이더군요.. 이것이 운명의 장난인가 싶기도 하고.. 신혼여행때 이틀 정도 4시간 정도 공부했습니다. 집사람이 말없이 싸이판에서 사라지더군요... 직장생활에 결혼준비, 집준비, 이래저래 준비하면서 공부도 얼마 하지 못하고 여행갔다 오자마자 시험을 봤습니다. 2개월 간 준비했고 영어는 과락은 면했지만 평균 2문제 차이로 필기가 떨어지더군요.. 30살 도전은 실패하였지만 가장이 되었습니다...

 

(15년 경남 공채)

 경북에 전기 특채가 또 떠서 이번만큼은 제대로 준비해서 끝을 보려 했습니다. 다른때 보다 조금 미리 준비해서 여유 있게 보고 가고 싶었습니다. 제 아들 출산이 15년 4월 2일 입니다..... 시험 4월 18일이었구요.. 아예 소방관이 되지 말라는 건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접수 첫날 하려했는데 집사람이 막날에 접수를 해야 먼가 느낌이 좋다며 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날 만삭 촬영에 정신이 팔려 결국 접수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바보같은 짓을 내가 할 수 있다니.... 울며 겨자 먹기로 6주 남은 상황에서 한국사랑 공채 영어, 소방관계법규를 시작했습니다.. 법규는 소방설비기사 필기를 따놓은 상태라 쉬웠습니다. 정경문 법규 요약집, 조동훈 709문제집, 한국사는 전한길 요약 노트로만 하고 EBS문제집 풀었고 영어와 국어, 소방학은 11년 때 학원 수업 때 듣던거 그대로 준비했습니다. 3개월 정도 준비해서 맘 접고 본 시험은 필기 합격이었습니다.... 이럴수가... 먼가 잘못된것은 아닌지... 조리원에 있는 집사람이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평소 체력이라면 자신이 있었던 사람이라 쉽게 생각하고 2주 정도 남은 상황에서 고득점을 할 수 있을꺼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일주일 정도 실기학원에 등록을 해서 얄팍하게 부스터며 약에 의존해서 좋은 기록을 내기도 했습니다. 실기 시험 당일 전날까지 무리하며 운동을 했던 터라 근육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더군요 평소 만점이었던 종목들.... 다 갈았습니다. 결국 실기에서 탈락.... 필기만 되면 다될것 같았지만 필기는 1차 시험에 불과하더군요.. 31살의 도전의 실패는 너무 맘이 아프더군요... 원래의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젠 아빠이기에 그럴 여유도 없더군요..

 

(16년 국가소방직 특수구조대)

 계속되는 실패에 지쳐가던 집사람과 저... 결국 올해 마지막으로 도전의 끝을 낸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책을 펴기 전에 지금껏 저를 돌아봤습니다. 실패의 원인들이 너무나도 잘 보이더군요.. 게을렀고 나태했고 두 마리 이상의 토기를 항상 쫒고 있었고... 과감히 퇴사를 하고 퇴직금으로 한 달 정도 버텨지더군요... 그리고 낡은 교재 전부다 처분했습니다. 소방설비기사도 새 교재로 15년도 합격했구요.. 교재가 문제더군요.. 올해 4월 지방직을 본시험으로 준비를 하던 중 특수구조대 채용이 나더군요.. 전기분야 1명... 망설였지만 소방직이 한해에 기회가 한번뿐이기에 20만원짜리 모의고사로 생각하고 1개월 정도 준비해서 천안까지 3시간을 운전해서 전날 올라가 시험을 치뤘습니다. 작년에 실기에서 말아 먹은적이 있기에 미리 다이어트랑 윗몸, 구보를 해둔터라 실기학원은 한달 정도 다녔습니다. 주3회 수업이었습니다. 필기에서 합격을 하고 다른 지방직 채용을 기다렸지만 제가 해당하는 특채는 믿었던 경북이 채용을 하지 않더군요.. 더욱더 간절해진건 맞지만 최종 1명이란게 굉장히 걸리더군요.. 결국 실기 시험 때 나머지 경쟁자는 과락으로 집에 갔구요 실기 전날 31점 학원에서 점수 나왔는데 실기 당일 날 버퍼 엄청 받아서 50점 나오더군요.. 중앙은 윗몸만 빼고 다 엄격히 봤습니다. 구조특채분들도 좌전굴에서 파울 많이 먹더군요.. 그 후 경쟁자 없이 신검에서 적성, 면접까지 치뤘습니다. 현재 최종합격한 상황이고 다음 주 후보자 119중구단에 서류 제출하러 갈 예정입니다.. 수험 기간 동안 2개월을 투자 했더니 빚만 600만원... 그렇지만 어중간하게해서 떨어졌다면 더 속상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근무지도 모르지만 주말부부 또는 타지로 이사문제도 있어서 머리가 아프지만 이건 행복한 고민이라 여겨집니다.. 꿈을 이뤘는데 돈 몇 푼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가장이라 시간도 모자라고 육아에 생계유지에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누구보다 더욱더 간절했고 과감하게 놓을 것은 놓고 올인한 것이 최종합격에 큰 기여를 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집사람도 아들에게도 많은 희생과 짐을 지어주긴 하겠지만 자랑스러운 가장이 되었다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현직 소방관들은 0점짜리 아빠, 0점짜리 가장이라는데 하루빨리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가 많이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공부방법)

소방학개론 - 예전에 조동훈쌤 수업 동강 들었었는데 도중에 접었습니다. 그냥 기본서에 음영부분과 나오는 문제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국어 - 에듀스파 어휘집과 기본 문제집 많이 풀었습니다. 대신 해설이 꼼꼼하고 단원별로 정리 출제된 문제집을 봤었습니다.

한국사 - 전한길 요약노트에 EBS문제집 한권.

법규 - 정경문 요약집에 조동훈709문제집

영어 - 무식하게 이해 없이 닥치는데로 봤습니다... 계속보다 보니 눈에 단어가 익어가고 독해가 되더군요..

 

끝으로 부족하고 허접한 수기지만 긴 글 읽어주시고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위환경 때문에 꿈을 포기하시지 마세요.. 저도 이뤘습니다.. 무조건 하실수 있습니다..

노가다 전기쟁이도 이뤄냈습니다..

 

대한민국 가장은 뭐든지 해낼 수 있으며 위대합니다.. 힘내시고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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